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 향후 총 3755조 민간 재원 수혈
경기 용인 등 수도권 국가산단 건설 속도 최대 7~12년 단축 목표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정부가 어제(29일)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반도체 시장 선점, 피지컬 AI 국가 전략 산업 육성,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등 민간 기업이 참여해 총 3755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첨단 산업 기반을 호남, 충청, 영남 등 전국으로 다극화해 중장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인공지능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가 AI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부각되면서 중장기 투자 계획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전국 단위 반도체 성장 거점 구축과 세부 재원 할당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수도권 생산 거점의 완공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서남권과 충청권을 잇는 전국 단위 클러스터로 확장된다.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도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팹) 4기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충청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중심 거점으로 지정돼 81조원이 투입된다. 추가로 청주와 천안 지역에도 패키징, HBM, 신규 낸드(NAND) 생산 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메모리 및 엣지용 반도체 연구개발에 향후 15년간 30조원이 추가로 편성됐다.
민간 기업들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총 2450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반도체 부문에 약 2100조원을 할당하기로 했다. 용인을 포함한 기존 반도체 단지에 1650조원, 광주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용인 클러스터 600조원을 포함해 청주에 100조원, 서남권 지역에 400조원을 각각 배정했다. 서남권은 전공정 메모리 중심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며, 청주는 신규 낸드 라인과 HBM 후공정 중심으로 재원이 투입된다.
인프라 행정 단축과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한 해법
기존 수도권 반도체 거점의 가동 속도도 대폭 단축된다. 정부는 수도권 반도체 생산능력을 5년 안에 2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기 평택 생산라인은 순차 건설에서 동시 건설 방식으로 전환해 3~4년가량 기간을 줄이고 용인 반도체 거점은 기존 계획 대비 7년에서 최대 12년을 앞당기는 방향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완공 목표는 당초 2045년에서 2033년으로 조정됐다. 용인 600조원과 청주 100조원 투자를 앞당겨 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주도 전략의 장점은 반도체 투자 특성상 적합한 용지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국가의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이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급격한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나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대응보다는 중장기 수요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수요 상황에 맞춰 유연한 일정 변경이 가능하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에게는 중장기적인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메모리 산업은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2027년까지의 의미있는 생산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엣지 디바이스와 피지컬 AI로 인공지능이 확대될 경우 메모리 수요는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메모리 업체들에게는 안정적인 생산거점 확보가 예상되며 소부장업체들의 중장기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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