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유럽 공장 'CBAM 폭탄' 우려···공시액 대비 최대 70배 육박

신하연 기자 / 2026-07-29 14:56:48
2030년 철강 CBAM 비용 최대 9920만 달러 추산
"현대차 2030년 공시액 21억원은 '2026년 과도기 조건' 편법 반영" 지적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미공시···현대제철 유럽 고객사엔 데이터 제공해 '선택적 공개' 논란
올해 본격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유럽 생산 거점이 거대한 탄소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예상 비용이 실제 발생할 추정치보다 터무니없이 작게 산정돼 재무 리스크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해 본격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유럽 생산 거점이 거대한 탄소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예상 비용이 실제 발생할 추정치보다 터무니없이 작게 산정돼 재무 리스크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공시액 21억원의 맹점…2030년 기준 아닌 2026년 과도기 수치 적용
29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보이지 않는 탄소 청구서: 현대자동차그룹 공급망에 쌓이는 CBAM 비용'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의 한국산 자동차용 철강 수입에 따른 CBAM 비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30년 기준 두 공장의 철강 관련 CBAM 비용은 실무적 하한 추정치만으로도 약 5950만 달러(약 875억원)에 달했다. 한국산 고로 기반 철강 비중을 100%로 가정한 상한 시나리오에서는 약 9920만 달러(약 146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현대차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2030년 CBAM 예상 비용 21억원(약 140만 달러)과 비교할 때 최대 70배에 달하는 규모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은 현대차 체코 공장보다 더 큰 비용(하한 약 3070만 달러)이 예상됨에도 관련 비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제시한 21억원이라는 금액이 2030년 전망치가 아닌 2026년 과도기 조건(CBAM 적용 비율 2.5%)을 적용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2030년에는 CBAM 적용 비율이 48.5%로 대폭 상향되는데, 이를 배제한 채 왜곡된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유럽 고객에 데이터 제공…투자자엔 '정보 통제'
더 큰 문제는 현대차그룹이 비용 산정에 필요한 핵심 변수인 수입 철강의 탄소집약도, 차량 1대당 철강 사용량, 한국산 및 EU산 철강 조달 비중, 산정 방법론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이미 올해 2월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등에서 30여 개 유럽 고객사 및 160여 명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CBAM 설명회를 열고 철강 탄소집약도와 배출 데이터, 비용 시나리오를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자사 투자자들에게는 재무적 영향 검증이 불가능하도록 정보를 국한하는 '선택적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8년 이후 실제 배출량 자료를 검증받지 못해 EU 기본값에 30% 가산이 부과될 경우 2030년 그룹의 CBAM 비용은 최대 1억2900만 달러(약 1898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더욱이 EU가 2028년 이후 자동차 부품 등 180여 개 다운스트림 제품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를 논의 중이어서 국내 1·2차 부품 협력사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탄소 비용 정보 미공개는 단순한 데이터 부재가 아닌 공시의 선택 문제이며, 투자자는 이를 중대한 재무 리스크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검증된 철강 탄소집약도와 조달 비중, 재현 가능한 재무 모델을 투자자에게 즉각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는 사업장 내 원자재 사용량·재활용량 외부 평가 기준에 맞춘 정보"라며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하는 스코프3이나 전과정평가(LCA) 배출량에는 공급망 철강 배출량이 반영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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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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