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65만 톤·수도권 150만 톤 청정 용수 상시 공급선 선제 구축 추진
한전 중심의 대대적 송배전망 신설 및 도심·산단 구간 지중화 투자 집행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선결 과제로 안정적인 기초 인프라 공급 대책이 정립됐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가동 시 막대한 전력부하와 냉각·공정용수를 상시 소비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정부와 산업계는 비수도권 분산 배치를 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공급망과 청정 용수 확보 체계를 하나로 묶어 민간의 대형 투자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직접 PPA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구축
2일 정부의 인프라 로드맵에 따르면 글로벌 RE100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첨단 산업단지의 전력원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동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하며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 56GW, 풍력 7GW 등을 포함해 총 10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조기에 구축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올 4월 기준 국내 누적 재생에너지 설치량인 약 39GW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재생에너지 확충은 향후 7월 말 예정된 국정에너지 계획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행 전기사업법상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발전사업자와 수요 기업이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발전원이 재생에너지라는 점이 핵심 규제적 이점으로 활용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신규 고효율 태양광 단지와 해상풍력 인프라가 대거 확충될 예정이다.
소규모 태양광 단지를 매입해 40~100MW 단위로 구조화한 뒤 대기업에 공급하는 직접 PPA 사업 모델의 전방 시장 규모도 AI 데이터센터 유입과 맞물려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계통 보강과 대규모 공업용수 확보 대책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등 유연성 자원 투자가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출력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해 ESS 중앙계약시장의 참여를 독려하고 관련 설비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분산형 전원이자 기저 발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조기 확보와 글로벌 SMR 파운드리 구축 계획도 인프라의 한 축으로 언급됐다.
송배전 인프라 측면에서는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계통 보강 투자가 집행된다. 국내 발전원별 이용률은 원전 81%, 석탄 48%, LNG 40% 수준으로 발전원 자체는 여유가 있으나 전력을 적기에 송전할 송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주요 산단 접속 선로 구축, 기존 선로의 용량 증설, 도심 인접 구간 및 주요 거점 산단의 신규 선로 지중화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반도체 제조 공정과 데이터센터 냉각용수 확보책도 확정됐다. 이번 프로젝트 가동을 위해 서남권 거점에 하루 65만 톤, 수도권 거점에 하루 150만 톤의 공업용수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인허가를 신속 처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SMR, 화력의 조화로운 전원믹스를 제시했으나 방점은 재생에너지다. 메리츠증권은 "현 전기사업법 상 직접 PPA는 재생에너지에만 허용돼 AI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서 규제적 이점이 존재한다"며 "총 18.4GW의 데이터센터 부하는 약 40GW 가까운 신규 전력 수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발전 변동성을 보완할 ESS와 한전을 우회하는 직거래 전력망의 가치가 크게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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