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어디까지 왔나] ㊤ 역사적 6300선 돌파⸱⸱⸱'코리아 프리미엄'에 글로벌 증시 9위 도약

김용대 칼럼니스트 / 2026-02-26 23:34:41
시가총액 5000조 시대 개막⸱⸱⸱갤럭시 S26 '에이전틱 AI'가 불지핀 반도체 대호황
3차 상법 개정안 통과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의미는?
코스피 지수가 26일 종가 기준 6307.27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300선을 돌파했다. 전날 6000선을 돌파한 직후에도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한국 증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용대 위원] 코스피 지수가 26일 종가 기준 6307.27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300선을 돌파했다. 전날 6000선을 돌파한 직후에도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으면서 시장은 이를 단기 이벤트가 아닌 한국 증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436억원, 개인은 655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단을 견고하게 지지했다. 외국인이 2조109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은 과거 ‘외국인 매도 시 지수 급락’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9위 등극과 체급의 변화
가장 주목할 지표는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위상 변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한국은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 순위 9위에 올라섰다. 5000조원이라는 수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아시아의 조용한 제조 강국이었던 한국이 이제 글로벌 AI 하드웨어 플랫폼의 중심지로 거듭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가총액의 확대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서 한국 비중이 필수적으로 상향 조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 갤럭시 S26과 온디바이스 AI가 견인하는 반도체 동행 성장
향후 추가 지수 상승 가능성의 또 하나의 불씨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성공적인 공개였다. 이번 신제품은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온디바이스 AI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씨넷(CNET)은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기능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에 대해 "보안에 민감한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압도적인 구매 요인을 제공하며 애플이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이 같은 모바일 기기의 혁신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패키징 수요가 스마트폰 신제품 모멘텀과 맞물리면서 메모리 중심의 사이클 장세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와 부품이 함께 성장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한 엑시노스 2600 칩이 안정적인 성능을 입증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지배구조 개선과 제도적 프리미엄의 안착
코스피 6300선 안착의 근본적 원인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법 개정안'이다.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이 조치는 그간 한국 증시의 고질적 문제였던 거버넌스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즉각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낸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상승하며 독일 DAX 지수의 11.7%를 추월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더 이상 신흥국의 변동성 장세가 아닌, 선진국 수준의 주주 환원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분류하기 시작한 핵심 배경이다. 

출처: 한국거래소(KRX) 및 글로벌 투자은행(IB) 통합 데이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디스카운트' 대상이 아닌 '프리미엄' 부여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록 이날 외국인의 일시적인 매도세가 나타났으나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비중 조절일 뿐 중장기적인 자금 유입 기조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반도체부터 완성된 로봇 플랫폼까지 AI 산업의 전 밸류체인을 한 국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폐지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의 인프라 개선이 안착하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제 한국 증시는 새 시대의 문턱을 넘었다. 다음 시험대는 현재의 높은 실적 추정치가 실제 분기 실적으로 확인되는 과정과 상법 개정안의 실질적인 이행 여부다. 6000선은 한국 경제가 AI와 하이테크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시작한 '코리아 프리미엄'의 출발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는 것은 단순한 유동성 효과가 아니다. 하드웨어와 AI의 결합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한국 기업들이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는 확신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결과"라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제도적 뒷받침은 이러한 상승세에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대 칼럼니스트

김용대 칼럼니스트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