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반도체·IT 독주 속 첫 1000억 달러 돌파···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관측

김민준 기자 / 2026-07-01 16:55:46
전년比 70.9% 급증, 40년 만의 최고 증가율 경신
반도체 한 달간 400억 달러 수출···전체 수출 비중 44%까지 치솟아
미국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 속 하반기 연간 수출 역사적 이정표 정조준
한국 월간 수출액이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품목이 경이로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반도체 부문까지 고르게 반등하며 월간 무역수지 흑자 역시 사상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한국 월간 수출액이 역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품목이 경이로운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반도체 부문까지 고르게 반등하며 월간 무역수지 흑자 역시 사상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6월 한국 수출액은 102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했다. 이는 40년 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6.3%(한화투자증권 집계 기준 30.1%) 증가한 661억 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362억 달러 대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수입 연료 가격 상승 부담을 기록적인 수출 호조가 완전히 상쇄한 결과다. 

반도체·컴퓨터 중심 IT 초강세…美 전력 심사 단축 호재
이번 '수출 폭발'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99.3%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6개월 연속 100%대의 세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치솟아 외벌이 구조가 한층 심화됐다.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SSD) 수출이 309% 폭증했고 무선통신 기기도 51% 늘어나는 등 IT 전반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끊임없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가 전력 연결 심사 단축을 요청하며 데이터센터 조기 가동 환경이 조성된 점이 국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강하게 견인했다.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범용 DRAM 단가는 9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으나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MCP)의 수출 단가와 중량은 전월 대비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기계 등 산업재 반등과 소비재 수출 호조
그동안 부진했던 비반도체 품목들도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일반기계(+8%)와 철강(+10%)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용 자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미국 행정부의 일부 철강 관세 인하 조치가 맞물린 영향이다.

유럽연합(EU)이 7월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쿼터(TRQ)를 46% 대폭 축소하기로 했으나 한국의 축소분은 20% 수준에 그쳐 경쟁국인 중국(-66%)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정유(+50%)와 석유화학(+19%)은 수출 통제 조치 속에서도 단가 상승(P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라면(31.1%)과 화장품(43%)을 필두로 한 소비재 수출도 물량 증가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장비 부문은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물량이 개선되며 자동차 수출은 6% 반등에 성공했으나 자동차 부품은 2%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세안(ASEAN), EU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출처: 관세청, 증권가 자료 재구성

3분기 세 자릿수 성장 지속 전망…7월 트럼프 관세 노이즈 경계
하반기전망도 긍정적이다. 통상 7월은 일평균 수출액이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한국 반도체 수출은 3분기에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M7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capex(설비투자) 추정치 상향 폭은 다소 완만해졌으나 2026~27년 전체 투자 규모 자체는 여전히 확대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방 수요 훼손 우려가 낮아서다. 

다만 7월 중하순부터 본격화될 미국의 무역 관세 노이즈는 주요 변수다. 내달 24일 미국의 10% 임시 관세 조치가 만료됨에 따라 미국대표부(USTR)는 강제노동 및 과잉생산 조사를 근거로 무역법 301조에 따른 새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12.5% 안팎의 관세 부과가 예고돼 7월 7일 공청회 이후 최종 도입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과잉생산 대응 추가 관세로 인해 한-미 무역합의 상한선인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USTR 측이 기존 무역합의 상한선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무역 기조 및 연간 전망 분석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48.4% 늘어난 4967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IT 수출 호조와 비반도체 품목의 하반기 완만한 회복세를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은 50% 안팎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돌파도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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