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LG전자, 2026년 증익 전환 위한 체질 개선 上⸱⸱⸱4분기 대규모 적자 원인과 올해 전망은?

김용대 칼럼니스트 / 2026-01-16 19:30:56
4Q 영업 적자 1094억⸱⸱⸱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
전장 사업부 고수익 구조 안착, 가전 구독 비즈니스 외형적 성장세
내년 성장 위한 선제적 인력 구조 재편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은?
LG전자의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8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직전분기 대비 9.1%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09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분석해 보면 사업 경쟁력의 약화보다는 중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일회성 비용의 집중 반영이 주된 원인이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용대 위원] LG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특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 최근 몇년간 시장을 달군 AI 관련한 포지셔닝 부재에 영업이익 하락 추세 등이 겹친 탓이다. 이에 주가도 5년 전인 2021년 1월 19만3000원에서 올 1월 초 한때 6만4000원 대로 3분의 1토막이 나기도 했다. 다만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어제(16일) 9만 8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공개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8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직전분기 대비 9.1%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109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84억원 적자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분석해 보면 사업 경쟁력의 약화보다는 중장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일회성 비용의 집중 반영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적자는 약 4174억원에서 443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약 2500억원에서 3000억원이 포함됐다. 이는 고정비 구조를 효율화해 올해 이후의 수익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 주요 사업부별 수익성 지표 및 시장 분석
사업부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가전(HS) 사업부는 매출액 약 6.2조원을 기록하며 수요 부진 속에서도 온라인 매출 및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약 4%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물류비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최소 966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TV를 담당하는 MS 사업부는 성수기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인해 약 2911억원에서 3016억원의 적자가 지속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전장(VS) 사업부는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4분기 매출액 약 2.8조원을 기록하며 고객사 수요 증가와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약 1114억원에서 14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OPM)은 4~5%대에 안착했다. 이는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LG전자의 전장 부품 경쟁력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자료=LG전자 잠정실적 및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자료 종합)

■ 전장 사업 질적 성장과 가전 구독 비즈니스 수익 구조 개선
LG전자는 기존 B2C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B 및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은 전년 대비 20~30% 수준의 고성장을 지속, 기존 단품 판매 대비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며 HS 사업부의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webOS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및 광고 매출 성장은 TV 사업부의 하드웨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작년 기준 부채비율은 149.0%로 전년 대비 개선되는 추세이며 순차입금 비율 또한 21.9%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 반영된 인건비 및 재고 효율화 비용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정비 절감 효과로 나타나며 약 3년 만에 이익 증가 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주요 투자기관의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 부진을 올해 반등을 위한 '필수적인 비용 집행'으로 본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가전 수요 부진과 대규모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구조적으로 가벼워지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VS 사업부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증명한 점은 본업 경쟁력이 건재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에 의한 부진보다는 선제적인 비용 및 재고 효율화 영향이 크다"며 "인력 효율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2026년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이익 훼손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별도 기준 이익은 전년 대비 4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 LG전자 주가는 AI 관련 포지셔닝 부재와 실적 하향으로 코스피를 하회했으나, 2026년은 약 3년 만에 이익 증가 국면에 재진입하는 구간"이라며 "현재 PBR 0.7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4분기 실적 부진을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
 
작년 4분기 LG전자가 기록한 영업적자는 표면적인 수치와 달리, 미래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의 결과로 분석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 처리를 통해 올해 증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며 특히 전장 사업의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은 향후 LG전자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HVAC) 진입 가시성과 로봇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의 구체적인 수주 가능성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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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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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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