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예산 집행 점검]② 2.4조 재무활동에 묶인 예산⸱⸱⸱미수금 880억에 재정 건전성 '적신호'

김대성•김민준 기자 / 2025-09-28 18:20:42
'25년 지출 38.9%가 이자·상환⸱⸱⸱토지개발 예산 앞지른 재무 부담
동탄·냉천 등 4개 핵심 사업지 미수금 880억 급증⸱⸱⸱현금흐름 압박
우발채무 2200억⸱⸱⸱강도 높은 부채 관리 로드맵 시급
GH의 2025년도 예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지출의 약 40%가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 등 재무활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주요 사업지의 미수금이 급증하고 우발채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GH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대성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2025년도 예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지출의 약 40%가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 등 재무활동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주요 사업지의 미수금이 급증하고 우발채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GH의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GH의 2025년 예산서에 따르면 GH의 지출 예산 총계 6조2858억원 중 재무활동 예산은 2조4418억원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한다. 이는 공사의 핵심 사업인 토지개발 및 분양 예산인 2조3191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공기업 특성상 대규모 개발 사업을 위해 외부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활용이 불가피하지만, 지출의 상당 부분이 생산적인 투자보다 부채 관리에 투입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재무 구조의 불안정성을 더하는 요인은 급증하는 미수금이다. 현재 GH의 미수금은 전년 대비 88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로 화성 동탄, 안양 냉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4개 핵심 사업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화성 동탄2지구의 경우 상업용지를 매입한 시행사들의 잔금 납부 지연이 주된 원인이며 안양 냉천지구는 공사비 증액에 따른 정산금 미수 문제가 얽혀 있다. 3기 신도시인 왕숙과 교산 지구 역시 초기 용지 매각 대금 유입이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GH의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 비용 상승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다. 작년 결산 기준 GH의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187억원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약 268%로 집계됐으며, 자산 20조1400억원 중 부채가 14조66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GH 2025년 지출예산 총괄 및 제383회 경기도의회 결산심사 자료

특히 삼성전자와의 소송 등을 포함한 우발채무 규모가 약 2200억원에 달해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회 김종배 의원은 제383회 정례회 결산심사에서 "GH 결산서상 미수금이 전년 대비 880억원 증가하고 이자 비용과 우발채무가 늘어나는 등 재정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자금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심각한 수준임에도 구체적인 해소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GH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재정적 압박은 결국 공사의 사업 추진 동력 약화로 이어진다. 매입임대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이월액이 금융 비용 증가와 맞물릴 경우, 자본 효율성은 극도로 저하된다. 미수금 회수가 지연될수록 GH는 부족한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고금리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GH가 차환 구조를 단순화하고 금리 헤지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분양과 임대 일정을 동기화해 자금 회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GH의 재정 건전성 회복은 미수금의 조기 회수와 효율적인 부채 관리에 달려 있다. 연체 필지에 대한 강력한 회수 대책 마련과 함께 사업지별 손익 관리를 일반회계가 아닌 통합회계 기준으로 정밀화해 숨겨진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시점이다.

■ 출처
• GH 2025년도 지출예산 총괄표 및 2024년도 결산서
• 경기도의회 제383회 정례회 도시환경위원회 회의록
• GH 경영공시 및 2024년도 회계연도 결산검사 의견서

예결신문 / 김대성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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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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