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하반기 전망] ④ 자동차: 고금리 환경 넘어서는 이익 체력···글로벌 판매량 정체 속 고강도 비용 절감으로 질적 전환

신하연 기자 / 2026-05-29 23:36:57
미국 HEV 수요 급증 대응 위한 HMGMA '하이브리드 혼류 가동' 본격화
자율주행 국제 규정(UNECE) 6월 채택 변곡점···표준화 기반 시장 개화 전망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폭발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방어하며 내실을 다지는 질적 전환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자동차업계와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252만대(YoY -3.0%)로 다소 부진한 궤적을 그렸으며 하반기 역시 거시경제적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인해 극적인 판매량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완성차(OEM) 업체들은 플랫폼 단일화, 공장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해 마진율을 방어하는 추세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성과와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 전략에 힘입어 하반기 완성차 업계의 전반적인 이익 체력은 오히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거점별 파워트레인 수요는 극명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연계돼 전기차(EV) 중심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은 경제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HEV)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높고 파워트레인의 유연성을 확보한 한국 완성차 업계의 상대적인 수익성 우위가 하반기에도 돋보일 구조적 토대가 마련됐다.

자동차 산업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인 자율주행 기술은 올 6월을 기점으로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제도적 장벽에 막혀 상용화가 지연됐던 자율주행 산업은 글로벌 표준화 제정을 계기로 본궤도에 오른다. 제도적 규제 완화와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제 구축 중인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NH투자증권, Bloomberg 데이터 재구성

북미 HMGMA의 '유연 생산 체제' 전환과 하이브리드 수혜 강도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을 유지할 강력한 요인은 북미 메타플랜트(HMGMA)의 성공적인 전략 수정이다. 고유가와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로 인해 순수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 시점이 저가형 모델이 대거 출현할 내년 이후로 잡히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의 팽창 속도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이러한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당초 EV 전용으로 설계됐던 HMGMA 신공장에 추가 설비 투자를 집행,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이 가능한 유연 생산 체제로의 전면 전환을 달성했다.

이러한 유연 생산 체제는 순수 전기차 수요 정체기에도 공장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초기 대규모 감가상각비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고 마진을 방어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내달 HMGMA에서 기아 스포티지 HEV의 양산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현지 생산을 통한 관세 장벽 우회 효과와 고수익 믹스 개선 효과가 하반기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구조다.

자율주행 국제 규정(UNECE) 제정과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의 다변화
양적 성장이 제한된 자동차 시장에서 멀티플 확장을 이끌 핵심 축은 제도적 규제 해제와 자율주행 시장의 개화다. 내달 개최되는 UNECE(유엔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 총회에서 통일된 자율주행 시스템(ADS) 국제 규정이 채택 및 발의될 예정이다.

그동안 통일된 글로벌 규범의 부재로 인해 상용화가 지연됐던 자율주행 산업은 결과 중심(Outcome-based, Safety Case) 프레임워크로의 전면 전환을 통해 제도적 안전판을 확보하게 된다.

새로운 국제 표준 규정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모빌리티 선도국들의 자국 법령에 즉각 반영될 방침이며 이는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를 선점한 상위 업체들의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그룹 역시 이에 발맞추어 하반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페이스카 공개를 시작으로 자체 인공지능 자율주행 두뇌인 'Atria AI'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와의 하드웨어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를 공유하되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재화해 기술 종속을 피하는 전략은 자동차 기업이 단순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및 AI 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강력한 멀티플 확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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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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