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하반기 전망] ⑦ 침체 터널 빠져나오는 게임사들···하반기 신작 흥행으로 반등 노린다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2026-06-01 15:06:20
국내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기대작 출시 본격화···실적 회복 견인 예상
올해 연말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이익률 상승 직접 수혜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국내 게임 산업이 지난 수년간 지속된 구조적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시장은 유튜브, OTT 등 유저들의 시선을 빼앗는 영상 매체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과 숏폼 위주의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안착하면서 전반적인 이용 시간 감소라는 대외적 악재를 겪어왔다.
이에 더해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고사양 PC나 콘솔 게임기 등 핵심 디바이스의 구매 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 역시 전방 수요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게임 산업은 초기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제조 원가 없이 매출 증대 분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직결되는 엄청난 영업 레버리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내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며 비용 효율화를 진행해 온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이러한 실적 반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모바일 시장의 포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직접 공략,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의 영토 확장, 장르 다각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단행해 왔다. 하반기에는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 가치 상승에 힘입은 내수 소비 심리 회복 온기가 콘텐츠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탄탄한 신작 모멘텀을 보유한 상위 사업자 중심의 주가 리바운드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은 오랜 기간 흥행 공백과 이용자 이탈 우려로 자산 가치 평가 면에서 가혹한 조정을 거쳤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대형 게임사들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글로벌 타깃 대작들이 실적 지표로 증명되는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신작의 흥행 성과에 따라 기업별 희비는 갈리겠으나 비용 효율화를 마친 상태에서 메가 IP(지식재산권)의 유효 시장 확장을 이끌어낸 기업의 이익 창출력은 시장 예가이드라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핵심 자산 된 장수 게임의 롱테일 안착과 글로벌 신작 실적 시너지
하반기 국내 게임 업계 실적의 성패는 기존 장수 흥행작의 매출 유지력과 신규 출시작의 해외 성과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서비스 10년 차에 접어든 '배틀그라운드'가 다채로운 유저 맞춤형 이벤트와 신규 모드 도입에 힘입어 전 세계 유저 트래픽과 분기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현금 창출원을 밑바탕에 확보한 상태에서 하반기 말 선보일 '팰월드 모바일' 등 신작의 성과가 추가로 얹어지면 고정비 증가 없는 순도 높은 이익 성장이 가능할 밸류체인을 완성한 상태다.
NC 역시 장기 침체 기조를 걷어내고 실적 회복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이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연간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하반기 9월 말 출시를 앞둔 '아이온2 글로벌'의 성과가 연결 실적의 핵심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무겁고 과도한 결제를 유도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20~30대 젊은 유저층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가볍게 재정비하고 서구권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은 국내 모바일 시장의 정체 리스크를 분산하고 음원이나 팝 시장의 장기 흥행 모델처럼 지속 가능한 매출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 5%p 인하…비용 절감 및 마진 개선 효과 직접 반영
신작 출시라는 대내외 모멘텀과 더불어 게임사들의 자금 사정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줄 거시적인 변화는 앱 마켓 수수료율 인하 조치다. 업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구글 앱스토어의 기본 수수료율 체계가 기존 30%에서 25%로 인하 조정될 예정이다. 수수료 20%에 결제 수수료 5%가 더해진 방식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게임 산업의 특성상, 구글 플랫폼에 총매출액의 30%를 고스란히 통행세로 떼어가던 수수료 체계가 5%p 줄어드는 것은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곧장 연결되는 대형 호재다.
자체 플랫폼 비중을 높이며 콘솔 시장을 두드리던 대형사들은 물론 마켓 의존도가 높아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절대적이었던 중소형 개발사들 역시 순이익이 고스란히 늘어나는 직접적 혜택을 보게 된다.
하반기 대형 신작들의 대거 출시 일정과 수수료율 인하 시점이 맞물림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마진이 늘어나는 대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NH증권은 "하반기 게임 산업은 장수 IP의 여전한 저력 확인, 글로벌 플랫폼 다변화 성과의 가시성 확보, 연말 수수료 개편에 따른 마진 방어 기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긍정적 국면"이라며 "철저한 인건비 및 내부 비용 통제 기조 속에서 신작 흥행에 따른 매출 볼륨 증대가 결합될 경우, 상위 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 폭은 시장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
- 1[부문별 하반기 전망] ① 반도체: AI 열풍 2막···'HBM 독점' 깨지고 범용 메모리가 실적 바꾼다
- 2[부문별 하반기 전망] ② 전자장비·부품: 부품사, 'AI 낙수효과'에 4년 만에 '역대급 증설' 시동
- 3[부문별 하반기 전망] ③ 이차전지: 실적 다운사이클 종료···글로벌 수급 정상화 초입
- 4[김포시 2026 예산분석] ㊤ 외형만 커진 예산 1조9176억···적자·채무가 키운 '가상' 팽창
- 5[김포시 2026 예산분석] ㊦ 고정비 쏠림과 성립전 예산 남발···집행 리스크 키우는 김포
- 6[부문별 하반기 전망] ⑤ 건설·부동산 : 중동 재건·우회 인프라 수주 모멘텀···세제 개편 논의 분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