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착취' 자영업 그림자···진입 동기와 지역 격차가 가른 수익성

김민준 기자 / 2026-05-04 23:56:10
생계형 자영업자, 노동 투입량 많으나 수익 효율성은 정체
수도권 자영업, 매출 규모 우위에도 고정비 부담에 영업이익 저조
디지털 전환 여부에 따른 성과 차이 뚜렷···부채 위험 없는 성과 개선 수단
국내 자영업 시장의 경영 악화의 원인이 단순한 매출 정체가 아닌, 진입 단계의 동기와 운영 과정의 고비용 구조에 기인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국내 자영업 시장의 경영 악화의 원인이 단순한 매출 정체가 아닌, 진입 단계의 동기와 운영 과정의 고비용 구조에 기인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4일 국회미래연구원의「2025 자영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성과 격차는 창업 준비 단계와 디지털 활용 수준, 그리고 소재 지역의 비용 구조 등에 의해 결정되는 양상을 띤다.

생계형 진입의 한계…높은 노동 강도와 낮은 수익성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3.5%는 임금근로자 출신이며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은퇴나 재취업 실패로 인한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다. 생계형 창업자는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균 7.2개월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시장에 진입한다.

이들은 비생계형 창업자(주당 46.5시간)보다 긴 주당 평균 51.3시간을 근무하며 높은 노동 강도를 감내하고 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4600만원으로 비생계형(5340만원)에 비해 낮았다. 이는 노동 투입의 확대가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비효율적 운영 구조로,  생존을 위해 노동력을 소진하는 '자기 착취'의 실상을 드러낸 모습이다.

수도권의 명암: 매출은 높지만…이익 저조·부채 집중 
지역별 분석에서는 '수도권의 역설'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자영업자의 연간 매출액은 2.21억원으로 비수도권(1.54억원)보다 약 44% 높았다. 하지만 임차료, 재료비, 세금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비수도권 대비 2배 이상 높은 탓에 실제 영업이익은 4340만 원으로 비수도권(5700만원)을 하회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수도권 자영업자의 부채 보유 비중(56.7%)과 평균 부채액(6209만원)은 비수도권(29.3%, 4379만원)을 크게 웃돌아 비용 압박에 따른 부채 의존도가 심화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2025 자영업 실태조사」자료 재구성

디지털 전환, 성과 개선의 실질적 동력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중 하나인 디지털 활용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 차이는 있으나 디지털을 활용하는 자영업자는 미활용자 대비 매출은 1.3~2.4배, 영업이익은 1.1~2.8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활용은 부채 규모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수익성만 개선하는 저위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단, 60세 이상의 디지털 활용률이 소매업 32.0%, 음식·주점업 61.0%에 머물러 있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습 중심의 교육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운영 내실화 및 업종 전환 유도해야"
안수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자영업의 저성과가 진입 동기와 운영 구조가 결합된 결과라고 진단하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의 창업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 디지털 전환 교육 및 운영 구조 개선 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한다"며 "수익성 검증 없이 반복되는 동종 업계 재창업은 부채 부담만 44%가량 가중하므로 업종 전환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 수수료 및 배달료 등 고정비용 상승이 자영업자의 이익을 과도하게 잠식하지 않도록 공정한 비용 체계를 확립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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