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 경제 진단] 반도체 '외끌이' 속 새로운 성장 동력은?

신세린 기자 / 2026-02-15 21:15:39
전통 경제 부문 부진 지속⸱⸱⸱한 자릿수 성장에 그쳐
AI 수혜 Non-Tech 확산과 자동차·조선·바이오 등 업황 반전 기대
미 대선 이후 신재생에너지·배터리 등 정책 피해주 관심 이동
정부 150조 규모 '국민성장펀드'로 전략 산업 육성
2026년은 반도체가 열어준 기회를 통해 전 산업군에 AI 기술이 수혈되고 민관의 금융 지원과 기술 혁신이 맞물려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생태계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일러스트=AI)

[위클리오늘=신세린 기자]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5500선을 넘나들며 최대 호황을 누리는 사이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13.4% 늘며 7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나, 그 이면엔 반도체와 컴퓨터 품목이 전체 성장을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은 42.3% 급증했고 컴퓨터 역시 36.7%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이를 제외한 기타 부문 수출은 한 자릿수 초반 성장에 그치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 생산 지표에서 반도체가 7.5% 증가하고 전자부품이 5.0% 증가하며 전체 실적를 견인하는 가운데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은 수출 단가와 물량이 동반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으며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 전략 산업 이익 반전 기대와 AI 활용한 전방위 생산성 혁명
반도체 이외의 산업 중 이익 반전이 기대되는 분야는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바이오, 로봇 등이다. 자동차 산업은 그동안의 수출 감소세가 잦아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헬스 분야 역시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2024년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특히 로봇 산업의 경우 올해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며 연간 5만대 규모에서 2031년 110만대 규모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신산업의 부상은 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또한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올 1분기에도 실적을 주도할 전망이다.

AI 기술 또한 단순히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는 단계를 넘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핀테크, 금융, 제조, 유통,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구경제 품목인 석유화학이나 철강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기술 도입 속도에 따라 산업 간 격차를 줄이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증권가 리포트 예결신문 재구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수출과 내수, 반도체와 비반도체 산업 간 격차가 줄어드는지가 핵심 관건"이라며 "반도체 수출은 연 1671억 달러 수준으로 2022년 고점을 넘어섰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은 2022년에서 2023년 이후 정체된 상태다. 이러한 격차 해소 여부가 향후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 대외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및 배터리 산업 재편
대외 정책 환경의 변화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올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 산업 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변수다. 트럼프 정부의 국정 지지율 향방에 따라 그동안 억눌렸던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등 '정책 피해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전기료 급등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 투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씨에스윈드나 한화솔루션과 같은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이 새로운 수출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배터리 산업 또한 정체기를 지나 본격적인 재도약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 차원의 자본시장 지원책도 본격화된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의 주주 환원을 유도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추진한다. 특히 150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는 '국민성장펀드'와 '한국형 국부펀드' 신설은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국가 전략 산업에 장기적인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민간 자본의 흐름을 유망 산업으로 유도해 반도체 외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중요한 정책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일시적인 자금 지원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자체를 고도화하고 중소·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 투자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자금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도체에서 벗어나 자동차, 조선, 바이오, 로봇 등 다변화된 동력이 필요하다. 올 상반기는 이러한 산업들의 실적이 정점에 도달하거나 반등을 시작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반등은 미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발 금리 영향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즉각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다"며 "국내 수출 산업도 이러한 대외 경기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며 특정 품목에 의존하기보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명한 것은 향후 1~2년이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될 거라는 점이다. 박시동 경제평론가는 "산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을 가속화해야 한다. 기업들은 AI를 통한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반도체가 열어젖힌 이 기회를 통해 다른 산업들이 동반 성장할 때 비로소 한국 경제는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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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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