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데이터센터향 육상 발전용 엔진 수주를 통한 이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한미 조선 파트너십(MASGA) 이니셔티브와 북미 방산 시장 진출 기반 마련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진 고선가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 공정에 투입되고 생산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조선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특히 선박 건조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넘어 북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향 발전 엔진 공급과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MASGA) 등 방산 및 기자재 영역의 다각화가 구체화되면서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축이 마련되는 양상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부터 이어진 고선가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 공정에 투입되고 생산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조선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선박 건조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영역과 함께 북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향 발전 엔진 공급과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MASGA) 등 방산 및 기자재 영역의 다각화가 구체화되면서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구조가 마련되는 양상이다.
대형 3사 실적 호조 및 상선 부문 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57.8% 각각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905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3.6% 상회했다. 메탄올 및 LNG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액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1.0%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7%로 집계됐다. LNG 운반선 중심의 고수익 선종 구성과 원가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1분기 매출액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122.0% 급증했다. LNG 운반선의 건조량 증가와 함께 글로벌 생산 다각화 전략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5월 현재 글로벌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184.4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육상 발전용 엔진 공급 및 북미 전력 시장 진입
기자재 부문인 엔진 사업의 영토 확장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으로부터 6271억원 규모의 육상용 엔진발전기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대로 북미 지역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대형 가스터빈의 공급 병목현상을 틈타 국산 중속 발전 엔진이 대안으로 부각된 결과다. 공급 규모는 총 684메가와트(MW)로, 20메가와트급 발전 엔진이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분할 납품된다.
마린 엔진 부문 역시 이중연료 엔진 비중이 2행정 73%, 4행정 79%까지 상승하고 선가 상승세가 이어져 1분기 21.1%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밀려드는 육상 발전용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립 공장 확장과 전반적인 생산능력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그리드 연결 지연 온사이팅 발전·엔진 수요는 중장기 성장이 확실하며, 인콰이어리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라이센서 위주 수주로 라이센스 피 없어 가격 경쟁력 우위 선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안보 협력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가속화
글로벌 방산 시장과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의 사업 전개도 구체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미국 상무부와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 '한미 조선 파트너십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조선사의 기술력과 투자를 통해 미국 조선소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현장의 보안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가 개최됐다.
한화오션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앞두고 캐나다 토든 베어링과 잠수함 부품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현지 부품 활용 비중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모잠비크 코랄(Coral) 등 3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해양 부문 매출이 확대됐다.
HD현대중공업 또한 페루 해군과의 차세대 잠수함 상세설계를 연말까지 완료하고 선도함 건조 계약을 연내 체결한다는 로드맵을 재확인하며 중남미 시장에서의 특수선 입지를 공고히 했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철광석 및 곡물 물동량 호조로 3034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전방 시장 환경이 유지됐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선별 수주 전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기반으로 고선가 사이클의 이익 반영 구조를 견고히 구축했다.
중소형 조선사인 대한조선 역시 1분기 매출액 308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26.8%라는 높은 수익성을 재확인했다. 지난 3월 중대 재해 발생으로 내업 1공장이 8일간 조업을 중단해 약 100억원의 외형 손실이 발생했으나, 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를 통한 생산성 제고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냈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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