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본격화···⓵한국 자동차산업 영향 톺아보기

김민준 기자 / 2025-03-17 15:24:34
한국산 자동차 25% 관세 시 영업이익 19조 증발 위기···현대차·기아 '수익성 비상'
미국 완성차 절반이 수입품···관세 강행 시 현지 물가 상승 및 자국 업체 타격 '자충수' 우려
멕시코발 리스크는 제한적, 부품사 부담 가중···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체제 전환 가속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0% 관세 부과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19조원이나 줄어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 캐나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이어 철강과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수출 물량 관세 리스크와 수익성 저하 전망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확정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마진 축소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세 비용을 현지 소비자 가격에 전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그 원인이다.

KB증권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멕시코산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는 연간 1조9000억원, 기아는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산 수입차에 대해서도 2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익 축소 규모는 19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완성차 시장은 연간 약 1650만대 규모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대형 차종 선호도가 높아 차량 단가가 높게 형성되는 만큼 글로벌 업체들의 실적 기여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2024년 기준 미국의 수입 차량은 총 802만대에 달하며 주요 수입처는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독일 순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거뒀다. 작년 기준 양사가 미국에서 판매한 171만대 중 현대차는 90만대 중 60만대를, 기아는 80만대 중 38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여기에 기아 멕시코 공장 생산분 15만대를 합치면 판매량의 3분의 2가량이 관세 위험 지역에 노출돼 있다.

출처=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예결신문 재구성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해 작년 준공한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공장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플랜트의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현지 생산 물량은 최대 121만대로 늘어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까지 높은 관세율이 발표된 멕시코, 캐나다의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과 한미 FTA에 따른 무관세 조항은 경쟁국 대비 우호적인 요소"라며 "유럽이나 일본 경쟁국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부품 업계 연쇄 타격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후방 산업인 부품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부품사들은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와 동반 진출하여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데, 관세 부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부품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 지역에 진출한 국내 주요 부품사 종속기업의 매출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이다. 특히 한온시스템과 현대위아는 해당 지역 매출 비중이 약 10%에 달해 리스크 노출도가 높다.

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의 엔진 생산 라인을 하이브리드용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생산 모델 교체에 따른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선호 추세에 맞춘 대응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은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인 부품사들은 완성차 업체에 비해 관세 부담을 흡수할 재무적 여력이 부족하다"며 "완성차 업체의 관세 전가가 현실화될 경우 부품 업계 전반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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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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