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가계 주담대 줄고 기업·신용대출 증가 전망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2026-07-20 20:36:08
기업 및 가계 신용위험 지속 상승···취약차주 상환능력 저하 및 중동 불확실성 여파
비은행권 역시 카드사 제외 전 업권 대출태도 강화···저축은행·상호금융 연체율 부담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규제 강화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생활자금 및 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6년 2/4분기 동향 및 2026년 3/4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1을 기록하며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총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태도(Lending Attitude)란 금융기관이 대출 신청자에 대해 대출을 얼마나 쉽게 해줄 것인지(완화), 혹은 까다롭게 검증하여 줄일 것인지(강화)를 나타내는 여신 관리 방침을 뜻한다.
대출태도 완화(+)는 대출 한도 확대, 금리 우대, 심사 기준 완화 등 문턱을 낮춰 대출을 쉽게 늘려주는 기조이며 대출태도 강화(-)는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담보·신용 심사 엄격화 등 대출 문턱을 높여 억죄는 기조다.
가계 주담대 억죄기 지속…기업대출은 전분기 수준 유지
차주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11,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4를 기록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0을 기록해 전분기 수준의 대출 심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수요 측면에서는 차주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가계 주택관련대출 수요지수는 -6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리 상승 및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 수요지수는 14로, 생활자금 및 증시 투자자금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대출수요지수는 중소기업(25)과 대기업(6) 모두 양(+)의 값을 나타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과 회사채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대출 선호 현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실제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 3.46%에서 6월 말 4.38%로 크게 오른 상태다.
기업·가계 신용위험 경고등…2금융권도 대출 문턱 상향
은행권이 체감하는 차주들의 신용위험은 가계와 기업 모두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 대기업은 8을 기록했다. 중동 사태 등 대내외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72%에서 올해 3월 0.81%, 5월 1.00%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 역시 5월 기준 0.27%로 올라섰다. 가계 신용위험지수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으로 19를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상호금융조합(-35), 상호저축은행(-14), 생명보험회사(-7) 순으로 조여들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카드회사(0)만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비은행권의 대출태도 강화는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에 주로 기인한다. 상호저축은행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6.65%, 상호금융조합은 5.51%에 달한다.
비은행권의 신용위험지수는 상호금융조합(33), 상호저축은행(26), 생명보험회사(16), 신용카드회사(7) 등 전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취약업종의 경기 부진과 저신용·저소득층의 상환 능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비은행권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7)과 생명보험회사(2)가 기업 운전자금과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반면, 상호금융조합(-12)과 신용카드회사(-7)는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과 대출 규제 여파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신용위험 경계감이 맞물리며 금융권 전반의 여신 심사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취약차주의 부실 가능성과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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