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업종별 실적 프리뷰] ② 중동 전쟁에 해운·정유 '호황'···화학은 스프레드 축소에 이익 급감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10-15 08:41:48

VLCC 하루 수익 870%·SCFI 162% 상승···HMM 영업이익 9395억 전망
정제마진 배럴당 30.9달러로 S-Oil 컨센서스 상회···LG화학 영업익 98.3% 감소
반덤핑 관세로 철강 롤마진 15.6% 상승···외국인 입국 22% 늘어 백화점·호텔 개선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분기 국내 산업의 명암을 갈랐다. 운임과 정제마진이 급등한 해운·정유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같은 유가 변동 속에서 화학은 제품 스프레드가 줄며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3분기 국내 산업의 명암이 갈렸다. 운임과 정제마진이 급등한 해운·정유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같은 유가 변동 속에서 화학은 제품 스프레드가 줄며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수에서는 보호무역 덕을 본 철강, 주택 마진이 오른 건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백화점·호텔이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

운임·정제마진 급등···HMM 영업익 216% 증가
15일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기준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하루 평균 수익은 66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870% 뛰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62p로 162% 올랐다. 우회 운항과 선박 간 이송에 따른 적체, 중국 항만의 태풍 피해가 선박 공급을 묶었다.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9395억원으로 전년보다 216.5% 늘어 컨센서스 6856억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팬오션은 1969억원(+57.3%)으로 VLCC 장기 대선 계약 효과가 반영된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5373억원(+2.5%)으로 환율 하락과 연료비 상승 탓에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자동차운반선 시황은 전쟁과 무관하게 강세다. 중국 완성차 수출이 6·7월 연속 월 100만대를 넘으면서 1년 용선료가 하루 9만5000달러까지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대형 자동차운반선 12척을 들여와 선대를 120척으로 늘린다.

항공은 수요는 늘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월까지 국제선 여객은 6875만명으로 10% 늘었고 8월 인천공항 환승 여객은 85만8000명으로 19.4% 증가했다. 대한항공(별도)의 영업이익은 4570억원으로 21.5% 늘 전망이다. 하지만 9월 이후 제트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도 전쟁 특수를 누린다. 3분기 국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0.9달러로, 2010~25년 평균 약 6달러의 5배 수준이다. 아시아향 아랍라이트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은 8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11월 배럴당 -5.0달러까지 내려갔고 그만큼 원가 부담도 줄었다. S-Oil의 영업이익은 1조294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1% 늘어 컨센서스 1조1543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화학 스프레드 21% 축소…철강은 반덤핑 관세로 롤마진 개선
화학은 정반대 양상이다.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201.9달러로 전분기보다 21.2%, HDPE 스프레드는 30.9% 줄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분기 5996억원에서 98.3% 급감하고 롯데케미칼은 230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 중심의 대규모 증설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바닥권을 벗어날 구조적 개선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철강은 정부의 보호무역 조치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작년 9월 23일 중국·일본산 열연에 잠정 덤핑방지 관세(중국산 28.16~33.10%)가 부과된 뒤 중국산 수입이 급감했다. 3분기 국내 열연 롤마진은 톤당 344달러로 전분기보다 15.6%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내수 롤마진은 148달러로 6.8% 내렸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0.2% 늘 전망이다.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중국산 봉강에 25.08~27.96%의 잠정 덤핑방지 관세 부과를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특수강 봉강 비중이 높은 세아베스틸지주가 반사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주택이 버팀목이다. 2020~22년 착공한 고원가 현장 잔액이 전체 계약 잔액의 10% 내외로 줄면서 원가율이 정상화됐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2403억원으로 132.1% 늘어 컨센서스 2133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외국인 입국 22% 증가…백화점·호텔 웃고 음식료는 원가 부담
1~8월 외국인 입국자는 1505만명으로 22% 늘었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1%로 추정되며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1756억원으로 76.0% 늘 전망이다. GS피앤엘은 호텔 객실요금 상승에 힘입어 433억원(+117.2%)이 예상됐다. 

반면 VIP 지표에 좌우되는 카지노는 강원랜드(694억원, △4.5%) 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터는 대형 IP의 월드투어로 외형이 커졌다. 하이브의 3분기 매출은 1조4497억원으로 99.4% 늘고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편의점은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 부담으로 BGF리테일 영업이익이 1015억원(+4.0%)에 그친다. 음식료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모두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3160억원으로 25.6% 줄 전망이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82.5%인 삼양식품은 1887억원(+44.1%)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정상화되면 정제마진이 지금보다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지속 가능한 정제마진 수준은 과거보다 크게 높아져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산유국들이 점유율 방어에 나서면서 OSP 약세 구조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화학 스프레드 약세는 장기화될 것으로 봤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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