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권력 개입 논란] ① 도이치모터스 '자금줄' 부활⸱⸱⸱취임 4일 만에 100억 집행, 김건희 그림자?

백도현 기자 / 2025-08-05 21:10:58
2020년 단절 후 3년 만의 거래 재개⸱⸱⸱금융권 '오너 리스크' 외면 논란
계열사 포함 총 648억 대출⸱⸱⸱시중 대비 낮은 우대 금리 적용
9개 단위수협 동원한 360억 집중 지원⸱⸱⸱중앙회 개입 의혹 확산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 및 그 관계사에 6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금융권과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일러스트=예결신문)

[예결신문=백도현 기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 및 그 관계사에 6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금융권과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취임 시점과 맞물려 대규모 자금이 특정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된 배경을 두고 외압이나 유착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협이 도이치모터스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 취임 4일 만에 단절됐던 100억원 대출 재개
5일 금융권과 수사당국에 따르면 수협은행 뚝섬역지점은 2023년 3월 24일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이는 노동진 회장이 취임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주목할 점은 이 거래가 2020년 이후 사실상 완전히 끊겼던 도이치모터스와의 대출 관계를 3년 만에 다시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수협은 권오수 전 회장의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진 2020년 이후 해당 기업과의 신규 거래를 중단해 왔다. 하지만 노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 금기가 깨졌다.

수협은 이후 도이치파이낸셜에 30억원, 도이치아우토에 58억원 등을 빌려주며 지원 범위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장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수협이 도이치모터스 일가에 제공한 총 대출 규모는 648억원에 달한다. 이 중 수협은행이 348억원을 부담했고, 전국의 단위수협들이 나머지 300억원을 분담했다. 금융권에서는 오너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간에 600억원대의 신규 여신이 나가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 단위수협 9곳 동원한 전례 없는 집중 집행
가장 기형적인 자금 흐름은 작년 4월 30일에 나타났다. 이날 하루 동안 9개 단위수협과 수협은행이 공조해 도이치오토월드에 360억원을 동시에 집행했다. 전국의 각기 다른 조합들이 특정일, 특정 기업에 자금을 몰아준 것은 중앙회 차원의 강력한 가이드라인이나 조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개별 조합의 여신 심사 결과가 우연히 일치했다고 보기에는 시점과 금액의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당시 적용된 금리 조건 역시 특혜 논란의 핵심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시중 은행들의 평균 대출 금리가 6%대 중반을 형성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수협은 도이치모터스 측에 최저 4.20%에서 5.96% 수준의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자금 조달 비용과 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이는 일반적인 기업 대출 심사 기준을 크게 밑도는 '우대 금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1금융권인 수협은행보다 금리가 높아야 할 단위수협들이 유사한 저금리로 자금을 풀었다는 점은 외압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 모든 대출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지 한 달 남짓 지난 시점부터 시작됐다는 점이다.

■ 정치적 리스크와 노동진 회장의 행보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출이 노 회장 개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노 회장은 취임 전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해경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이 시기에 김건희씨가 깊숙이 연루된 도이치모터스에 거액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실제 2023년 8월 노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공교롭게도 그 직후부터 도이치모터스 계열사에 대한 수협의 대출은 더욱 과감해졌다.

수협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노 회장 취임 직후 도이치모터스 대출이 재개될 당시 실무 라인에서도 오너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뚝섬역지점을 시작으로 대출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단위수협들까지 동원된 구조를 보면 중앙회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이 사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수협이 막대한 신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수협 회장에 대한 성매매 선거법 위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서는 아닌지 수협 회장, 경찰, 그리고 김건희 씨 등 도이치모터스 관련자들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국회사무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제출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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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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