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4사 순익 전분기 대비 41.9% 감소···관리급여·8주 룰 효과를 채권 평가손실이 상쇄
거래대금 36.2% 줄어 증권사 이익 급감···우리금융 순이익, NH·DB 추정치 900억원 차이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3분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올라 연 3.0%가 되고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은행·보험·증권 금융 3업권의 실적이 일제히 주춤했다. 금리 상승은 은행에는 조달비용으로, 보험에는 채권 평가손실로 먼저 반영됐다.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다만 원화 강세로 은행 자본비율은 오히려 높아져 연말 주주환원 여력은 커졌다.
16일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은행 업종은 '실적은 정체, 자본비율은 상승', 보험은 '손익 개선, 투자손익 악화', 증권은 '바닥을 다진' 것으로 요약됐다.
은행 NIM 4bp 하락···CET1은 최대 30bp 상승
금융지주·은행 9곳의 3분기 합산 지배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날 전망이다. 국고채 1년물 금리가 9월 말 3.73%로 6월 말보다 44bp 오르면서 시중 금융지주 4곳의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4b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NIM도 오르지만, 이번에는 은행채 금리 급등과 저원가성 기업예금 감소로 조달비용이 대출금리보다 먼저 올랐다.
비이자이익은 금리·환율 민감도에 따라 갈렸다. 자본시장 둔화로 수수료 수익이 줄고 채권·대체투자에서 평가손실이 났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기업은행·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에는 외화환산이익이 생긴다. 신한지주에는 부동산 매각이익 약 2000억원이 반영된다.
자본비율은 뚜렷하게 오른다. 환율 하락으로 시장 위험가중자산(RWA)이 줄고 운영 RWA 규제가 완화되면서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전분기보다 10~30bp 상승할 전망이다. KB금융은 6월 말 13.74%에서 약 10bp, 우리금융지주는 13.71%에서 25~30bp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6.5%에서 올해 45%, 내년 50%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증권사별 추정치 차이도 크다. NH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을 1조309억원, KB금융을 1조8175억원으로 봤다. 14일 보고서를 낸 DB증권은 각각 9409억원, 1조8610억원으로 잡았다. NIM 하락폭도 NH투자증권은 4대 지주 평균 4bp, DB증권은 커버리지 6곳 평균 2bp로 차이가 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염가매수차익 5810억원의 역기저 때문에 우리금융의 주당순이익(EPS)이 16.8%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손보 4사 순이익 전분기 대비 41.9% 감소…본업 개선을 투자손실이 상쇄
손해보험 4곳(삼성·DB·현대·한화)의 합산 순이익은 1조1363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지만, 전분기보다는 41.9% 줄어든다. 생명보험 2곳(삼성·한화)은 8617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전분기보다 24.2% 감소할 전망이다.
본업은 나아졌다. 7월 관리급여 시행으로 도수치료·체외충격파 실손 청구가 줄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과잉진료 축소와 양호한 날씨로 전년보다 3~4%p 개선됐다. 9월부터는 경상 환자 향후 치료비에 ‘8주 룰'이 적용됐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채권형 자산(FVPL)과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졌다. 금리 상승이 보험사에 유리하다는 통념과 달리 그 효과는 장기적으로 확인될 사안이다.
DB손해보험의 별도 순이익은 3859억원으로 31.7% 늘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예실차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다. 삼성화재는 4858억원으로 9.7% 줄지만, 지급여력비율(K-ICS)이 280%를 웃돌아 자본 배분 전략이 관심사로 꼽혔다.
증권업, 거래대금 36% 감소에 증권 이익 급감…지주 할인율 55%
증권업은 거래대금이 실적을 갈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118조1000억원에서 3분기 75조3000억원으로 36.2% 줄었고 10월에는 58조원까지 내려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한국금융지주 5675억원(△57.8%), 키움증권 3806억원(△51.8%), 삼성증권 4552억원(△32.6%)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커버리지 5곳의 연간 순이익은 10조3000억원으로 74.4% 늘고, 증권업 PBR은 0.9배까지 낮아졌다.
사업 확장은 이어지고 있다. 9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사업자는 9곳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의 연 4.3% 1년물 특판은 목표액 1000억원이 이틀 반 만에 모두 팔렸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거래소와 협업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정책이 변수다. 3분기에 상법 개정안이, 8월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시행됐고 12월에는 상장사 합병 시 공정가액 적용이 의무화된다. 그럼에도 주요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약 55%로, 상법 개정 추진 초기 수준까지 다시 벌어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이 3분기 조달비용에 빠르게 반영된 만큼 4분기부터 대출금리 재산정 효과가 본격화되며 NIM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비율 개선 폭만큼 주주환원이 비례해 늘지는 않겠지만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달 말 실적 발표에서 신한·하나·iM금융지주가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