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 '전쟁 보험료' 1% 돌파⸱⸱⸱해운⸱항공업계 수익성 희비

김민준 기자 / 2026-03-09 17:28:20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피격 선박 15척 달해⸱⸱⸱해운사 'Pass-through' 전략으로 비용 전가
제트유 가격 71% 폭등에 항공주 10%대 급락⸱⸱⸱유럽-아시아 노선 운임 최대 9배 상승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실질 선복 공급 감소⸱⸱⸱탱커·LPG 등 Spot 운임 노출도가 수혜 강도 결정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치달으며 국내외 운송 업계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의 선박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해상 보험료가 폭등하는 가운데 해운 업계는 운임 할증을 통해 비용을 방어하는 반면 항공 업계는 유가와 환율의 이중고에 직면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치달으며 국내외 운송 업계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의 선박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해상 보험료가 폭등하는 가운데 해운 업계는 운임 할증을 통해 비용을 방어하는 반면 항공 업계는 유가와 환율의 이중고에 직면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 전쟁 위험 프리미엄(AWRP) 1%대 급등⸱⸱⸱해운사, 화주에 비용 전가
9일 신한투자증권 운송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현재까지 총 15척의 선박이 피격됐다. 이에 따라 해상 보험사들은 기존 보험 보장을 중단하거나 평시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추가 전쟁 위험 프리미엄(AWRP)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까지만 해도 중동 걸프 지역의 AWRP는 선박 가치의 0.15~0.2%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 수준까지 약 5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AWRP는 선박 가치의 일정 비율로 계산되는 추가 비용으로, 해운사들은 이를 '서차지(Surcharge)' 형태로 화주에게 전가하고 있다.

선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통과 비용(Pass-through)'이기 때문에 매출 규모는 늘어나지만 직접적인 이익 변동은 크지 않다. 다만 보험료 할증분을 화주로부터 소급받는 과정에서 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는 발생할 수 있다.

■ 해운 운임 지수 동반 상승⸱⸱⸱유조선 운임 3.3배 폭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보험료 인상을 넘어 실질적인 선복 공급 감소를 유도,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항로 우회와 선박 적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스팟(Spot) 운임이 오르고 있으며 이는 선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실제로 이달 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89.19포인트로 전주 대비 11.7% 상승했으며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 또한 1054.26포인트로 0.9% 올랐다. 특히 에너지 수송 부문의 타격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평시 대비 80% 감소하면서 초대형 유조선(VLCC)의 중동-중국 노선 운임은 지난 2월 13일 대비 3.3배나 폭등했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따른 선사의 수혜 강도가 탱커, LPG, LNG 등 스팟 운임 노출도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항공 업계, 유가⸱환율⸱영공 봉쇄 '삼중고'에 직격탄
해운 업계와 달리 항공 업계는 고유가와 고환율, 운항 제한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유가 및 제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북서유럽 항공유 가격은 한 주간 71% 폭등하며 브렌트유와의 스프레드가 배럴당 97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용 압박은 주가에 즉각 반영됐다. 지난 한 주간 제주항공은 13.1% 하락했으며, 대한항공(-12.8%), 티웨이항공(-11.1%), 진에어(-9.8%) 등 주요 항공주들이 일제히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동 영공 봉쇄로 인한 항로 제한까지 더해지며 유럽-아시아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노선에 따라 3배에서 최대 9배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결항 조치했으며 현지 사정에 따라 연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재구성

■ 물류 및 종합 운송 시장 변화와 전망
종합 물류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올 2월 카드 결제액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통합물류센터에 사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여부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해운 업종 내에서는 대한해운(+4.8%), 팬오션(+0.6%), HMM(+0.9%) 등 일부 종목이 운임 상승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으나, 항공 업종은 당분간 유가 안정화와 영공 재개 전까지 실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동 사태로 인한 AWRP 급등은 선사가 화주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는 선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만,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스팟 운임 상승 폭과 선복 공급 감소 영향에 달려 있다"며 "특히 에너지 수송 비중이 높은 선종일수록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따른 수익성 민감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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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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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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