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경제] 부산지역, 수출 16.4% 급증에도 제조업 생산 1.4% 감소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8-08 23:40:44

중동사태 여파로 비IT 제조업 부진 지속하며 경기 개선 흐름 약화
가계대출 8287억원 증가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151억원 감소 전환
주택매매 보합·전세 상승세 지속속 준공후 미분양 2945호로 소폭 증가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2026년 7월 최근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중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1.4%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증가한 수치이나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비IT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중동사태 여파로 인한 비IT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이 감소 전환하는 등 실물경기 개선 흐름이 약화됐다. 통관 기준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금융기관 수신 및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됐으나 제조업 생산 감소, 대형마트 판매 둔화, 승용차 신규등록 감소 등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 지표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8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2026년 7월 최근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중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1.4%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9% 증가한 수치이나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비IT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기타운송장비(+58.9%)와 1차금속(+28.0%)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섬유제품(-25.1%)과 자동차(-21.2%)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 지수 역시 1차금속(-23.7%)과 자동차(-25.4%)의 감소 영향으로 전월대비 -1.3% 줄었다. 

반면 같은달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6.4% 늘어난 13억22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6.4%) 대비 증가 폭을 대폭 확대했다. 농림수산물(+42.6%)과 전자·전기(+32.0%)가 전체 수출 상승세를 강력하게 견인했다. 수입은 전자·전기(+32.0%) 품목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3.7% 늘어난 13억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증가 전환했다. 이에 따라 5월중 무역수지는 2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소비·투자 지표 혼조세… 건설착공면적 -41.8% 급감
소비와 투자 지표는 업종 및 분야별로 엇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5월중 실질 카드사용액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해 전월(+4.1%)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대형마트(-9.5%)의 판매 부진 여파로 전년동월대비 6.7% 증가에 그치며 상승세가 약화됐다. 승용차 신규등록대수 역시 7946대에 머물며 전년동월대비 -19.8% 감소로 돌아섰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수송기계(+96.7%) 자본재 수입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8.2% 증가 전환했으나 건설투자는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63.1%)과 공업용(-54.9%)이 모두 크게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41.8% 급감했다. 미분양주택은 8292호로 전월(8654호) 대비 줄었으나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2945호로 전월 대비 22호 늘었다. 

고용 및 물가 동향을 보면 6월중 취업자수가 171만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7000명 감소해 전월(-1만7000명)보다 감소 폭을 축소했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7000명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업(-1만5000명)과 건설업(-1만3000명)의 고용 감소세는 이어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25.5%)와 농축수산물(+3.3%)의 가격 오름세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3.0%를 나타냈다. 5월 기준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보합(0.0%)을 이뤘으며 전세가격은 0.3% 상승했다. 

출처: 한국은행 부산본부 '2026년 7월 최근 부산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 재구성

금융기관 수신 21조 폭증…가계대출 확대 속 기업대출 둔화
금융시장의 경우 수신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가계대출이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5월중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1조1252억원 증가해 전월(+5983억원) 대비 증가 폭을 대폭 늘렸다. 주택담보대출(+6175억원)과 기타대출(+2112억원)이 동시에 늘면서 가계대출이 8287억원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반해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2950억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이 상환 증가의 여파로 -1151억원 감소 전환하면서 총 1799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3674억원) 대비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5월중 금융기관 수신은 21조1774억원 폭증하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예금은행 수신이 부산지역 소재 기관의 증권 및 파생상품시장 자금 운용 확대 등으로 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을 중심(+18조2159억원)으로 20조3941억원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편 예금은행 연체율은 0.85%로 전월대비 0.03%p 상승했으며,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이 0.54%를 기록하며 0.07%p 올랐다.

이를 종합하면 부산지역은 전체적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금융 수신이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비IT 생산 부진과 건설·소비 둔화가 경기 회복 속도를 제약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건설 착공 감소,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연체율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역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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