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2025 예산분석] ① '예산 1조 시대' 안착했지만⸱⸱⸱비상금은 바닥, 빚은 산더미

김대성 기자

kds7@biznews.or.kr | 2025-04-26 21:12:17

통합회계 예산 1조982억⸱⸱⸱외형은 역대 최대, 재정 자생력은 역대 최하
재정자립도 43%·자주도 53% 동반 하락⸱⸱⸱경기 침체로 재산세⸱지방소득세 등 축소
재정안정화기금 3년 새 1325억 증발⸱⸱⸱698억 적자에 지방채 330억 발행
하남시가  통합예산 기준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총예산은 1조982억원으로, 작년(1조442억 원) 대비 540억원(5.17%)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시 재정 건전성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예결신문=김대성 기자] 하남시가  통합예산 기준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총예산은 1조982억원으로, 작년(1조442억 원) 대비 540억원(5.17%) 증가한 규모다. 일반회계 9137억원, 공기업특별회계 769억 원, 기타특별회계 206억원, 기금 870억원으로 구성됐다.

26일 예결신문 하남시의 2025년 예산서와 시의회 검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 재정 건전성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 '부자 도시'는 옛 말⸱⸱⸱자립도⸱자주도 동반 추락
재정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은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 47.75%였던 시의 재정자립도는 2025년 본예산 기준 43.21%로 4.54%p 급락했다. 시가 재량권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 역시 같은 기간 58.33%에서 53.54%로 4.79%p 떨어졌다.

지표 악화의 주 원인은 지방세 수입 위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재산세와 지방소득세 등 핵심 세원이 크게 줄어든 반면, 복지와 교통, 환경 등 분야의 의무 지출은 인구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라 불어났다.

그 결과,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을 모두 합산한 순수입에서 순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98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동일 유형 지자체 평균(-897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반박했으나, 재정 건전성이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위기인 것은 분명하다.

■ '비상금', 1623억에서 298억으로⸱⸱⸱80% 증발
시의 비상금 격인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소멸 속도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말 1623억원에 달했던 기금 잔액은 2023년 839억원, 2024년 662억원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올해에는 29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불과 3년 만에 81.6%인 1325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세수 결손을 기금 전입으로 메우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르자, 시는 결국 빚을 내는 비상처방을 선택했다. 작년 240억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면서, 시의 총 채무액은 330억원으로 치솟았다. 남겨둔 돈은 바닥을 드러내고, 갚아야 할 빚은 불어나는 전형적인 위기 현상이다.

출처=2025년도 하남시 예산서 및 재정공시 자료

제336회 하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집행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 실태가 집중 제기됐다. 오승철 위원은 "재정안정화기금은 1600억원대에서 300억원 안팎까지 줄었는데, 지방채는 33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재정을 확인하려면 남은 돈과 빚진 돈을 보면 되는데 둘 다 나빠진 상황에서 시는 계속 개발만 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성삼 위원 역시 "재정자립도 하락, 통합재정수지 적자 확대, 채무 증가 등 재정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시설 투자보다 구조적인 적자 체질을 고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고했다.

시가 2023년 한 해에만 기금 1280억원을 전입해 적자를 메우는 등 단기 처방에만 급급했던 행태가 결국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시 승격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복지(4515억원)와 교통⸱개발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 폭락 ▲통합재정수지 적자 ▲기금 고갈 ▲지방채 확대라는 복합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이 같은 재정 확장 전략은 자칫 재정 고갈 위험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가 전시성 개발과 축제, 국외 여비 등 불요불급한 지출을 과감히 걷어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확장 예산은 시의 미래를 짓누르는 족쇄가 될 전망이다.

■ 출처
• 2025년 당초예산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예산서
• 2025년도 하남시 공기업특별회계 수입·지출 예산서
• 제336회 하남시의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 및 검토보고서
• 하남시 2025년도 예산기준 재정공시 자료

예결신문 / 김대성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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