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무 분석] ④ 포스코그룹, 업황 회복 지연 속 대규모 투자 지속···재무 부담 관리 시험대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5-12 20:07:39
순차입금 2021년 4.5조→2025년 15.1조···이차전지 소재 적자도 부담
자산 구조개편 통한 유동성 확보 관건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포스코그룹의 재무 대응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철강 업황 회복은 지연되고 있지만, 탈탄소 철강·리튬·이차전지 소재·LNG 인프라 등 장주기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12일 포스코그룹 사업보고서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그룹은 재무구조는 여전히 우수하지만 투자 확대 과정에서 부담이 누적되는 국면이다. 핵심은 현금창출력이 둔화된 시점에 대규모 투자 집행이 겹쳤다는 점이다.
철강 의존도는 여전…비철강 부진이 그룹 수익성 압박
포스코그룹의 사업 구조는 여전히 철강 중심이다. 작년 기준 철강부문은 총자산의 64.2%, 매출의 52.8%, EBITDA의 67.7%를 차지했다. 무역·에너지, 건설, 미래소재로 포트폴리오를 넓혔지만 그룹 이익의 방어선은 여전히 철강이다.
문제는 철강 외 부문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2023년 이후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건설부문도 적자로 전환했다. 철강부문이 고부가 제품 확대와 원가 통제로 수익성을 일부 회복했지만, 비철강 부문의 손실과 부진이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확대, 성과는 지연
재무 부담 확대는 수치로 확인된다. 포스코그룹 순차입금은 2021년 말 4조5000억원에서 2025년 말 1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EBITDA는 0.3배에서 2.4배로 상승했다. 2022년 지주체제 전환 이후 투자규모가 확대된 반면, EBITDA 창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포스코는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포항 HyREX 데모 플랜트에 8500억원, 광양 전기로 신설에 6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도의 JSW와 합작한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밀 신설(총 투자 73억 달러)과 현대차그룹과의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총 투자 58억 달러) 등 대규모 글로벌 확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투자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나, 장기 프로젝트 특성상 성과 발현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해 단기적 재무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소재, 성장성보다 리스크 관리 국면…구조조정만으로는 부족
가장 민감한 부문은 이차전지 소재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원료부터 양·음극재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했지만, 전방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훼손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 부문은 2023년 영업손실로 돌아선 뒤 2025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ESS 수요가 일부 보완 요인으로 제시되지만, 전반적인 배터리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 판가 하락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1~2년은 성장성 입증보다 가동률·수율 안정화와 손실 통제가 관건이다.
그룹은 비핵심 자산과 저수익 사업 정리를 병행하고 있다. 2025년까지 73개 구조조정을 완료해 1조8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고, 오는 2028년까지 128개 구조조정과 2조8000억원의 현금 창출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올해 투자계획만 11조3000억원이다. 구조조정 효과가 차입부담을 완화하더라도 투자 집행 속도가 더 빠르면 재무지표 개선은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공포된 상법 개정안 또한 주요 변수다. 3차 상법 개정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나 지배구조 개편 시 자기주식 활용이 상당 부분 제약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주 환원을 이행해 왔으나, 잔여 자기주식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주주 가치 제고와 경영상 필요성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한신평은 "포스코그룹의 신용 핵심은 철강 본업의 방어력, 이차전지 소재 손실 축소, 투자 규모 통제 여부다. 현재의 재무안정성은 우수하지만, 과거처럼 철강 현금흐름만으로 모든 확장투자를 흡수하기는 어려운 구간에 들어섰다"며 "포스코그룹의 다음 평가는 성장사업의 명분이 아니라, 그 성과가 차입 증가 속도를 얼마나 따라잡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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