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수출, 반도체‘만’ 양호할 듯···국내 전체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 84.1로 하락

김소산 기자 / 2025-03-21 23:58:33
한국의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가 지난해 4분기 103.4에서 올해 1분기 96.1로 둔화된 데 이어 2분기에는 84.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러스트=예결신문)

올 2분기 한국의 수출 실적이 1분기보다 더 부진할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지난해 4분기 103.4에서 올해 1분기 96.1로 둔화된 데 이어 2분기에는 84.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 전산업 EBSI는 지난 2023년 1분기(81.8)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23년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전산업 EBSI 둔화를 부채질한 업종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1분기 130.7 → 2분기 59.4), 석유제품(1분기 98.9 → 2분기 52.1), 전기 및 전자제품1분기 85.3 → 2분기 61.5), 가전 등이다.

반면 EBSI가 개선되거나 양호한 수준이 유지된 업종은 철강 및 비철금속제품(1분기 64.1 → 2분기 88.8),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94.0 → 104.8), 선박(146.4 → 140.6)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미국의 상호관세 실시와 미국 경기 둔화 여파 등이 대미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대중국 수출 역시 미미한 중국 경기 회복세로 그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는 1분기 부진을 털어내고 큰 폭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EBSI 중 반도체업종의 수출 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 135.2에서 올해 1분기 64.4로 급락했지만 2분기에는 112.7로 급반등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34%를 기록했지만, 올해 1~2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2.3%에 그치는 등 수출 전망지수와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따라서 1분기에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예상외로 2분기 중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iM증권은 “물론 다음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내용에 따라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반도체 수출전망지수만으로 2분기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호관세 영향이 당장 2분기보다는 이후 대미 수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2분기 반도체 수출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반도체 수출 전망이 예상외로 밝아졌지만, 국내 수출 경기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2분기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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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산 기자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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