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칼럼]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증시 2500···지금은 ‘개미 곡소리’가 아닌 ‘정상 조정’

김용대 칼럼니스트 / 2026-07-30 14:32:11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코스피는 2500선이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시장은 한때 8000~9000포인트를 넘나들며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조정이 본격화되자 일부 보수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개미들 곡소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앞세워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용대 칼럼니스트]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코스피는 2500선이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시장은 한때 8000~9000포인트를 넘나들며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조정이 본격화되자 일부 보수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개미들 곡소리'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앞세워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표현은 사실의 절반만 보여준다. 상승의 과실을 외면한 채 하락의 공포만을 부각하는 전형적인 선택적 프레이밍이다.

코스피가 8500~9000 구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레버리지를 축소하며 매도에 나섰다는 수급 신호가 뚜렷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상반기 200~300%에 가까운 수익을 확정한 뒤 가을 중간선거와 관세·중동 불확실성을 앞두고 ‘지키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빚은 무조건 줄여라. 이익이 나는 기업은 버티고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은 정리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떠오른다. 바이오, 원자력, 피지컬 AI, 로봇처럼 '언젠가는 되겠지만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가 없는' 종목들이 그 대상이었다.

지금 시장을 흔드는 핵심은 실적이 아니라 수급이다. SK하이닉스는 한 분기에 매출 79.3조원, 영업이익 60조원(영업이익률 약 76%), 순이익 93조원대를 기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조차 '마약급'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수치다.

하지만 당초 시장전망치였던 영업이익 63.5조원에 약간 미치지 못 했다는 것과 최태원 회장의 주주환원 정책이 빠졌단 이유로 주주들은 대거 투매를 선택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은 것은 ADR 상장 직후 설명서 교부 기간이라는 제도적 제약 때문이지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었단 사실은 부각되지 않았다.

최 회장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물량(Q)을 키우겠다고 했고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언급했다. 가격이 내려가도 물량이 늘어나면 전체 파이는 커진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호남·용인·청주에 조 단위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신용잔고가 36~38조에서 33조로 줄었음에도 반대매매 문자가 이어지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이미 조 단위 자금이 녹아내렸다. 7월 31일부터 증거금이 3000만 원으로 상향되면 이 불은 더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

와이즈경제연구소 차영주 소장은 "8월까지는 관망하되, 삼전닉스는 모아갈 때"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점을 보지 말고 선을 보라.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면 장기 추세는 우상향이다. PER 5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에서 기업의 이익과 주가는 결국 만난다"고 강조했다.

2500에서 출발해 두 배, 세 배를 넘어선 시장에서 조정이 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개미 곡소리'만 강조하며 공포를 키우는 보도는 정작 개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실적과 수급의 실체, 그리고 레버리지를 줄이라는 냉정한 조언—를 가리게 마련이다.

주식은 주인(이익)과 산책하는 강아지와 같다. 때로는 앞서가고 때로는 뒤처지지만 결국 같이 집에 들어간다. 지금은 그 강아지가 잠시 뒤처진 순간일 뿐이다. 공포를 파는 헤드라인보다 이익을 따라가는 시선이 필요한 때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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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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