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제약·바이오] K-바이오, 코스닥 의약품 지수 '나홀로 고공행진'

신세린 기자 / 2025-07-19 21:06:58
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 등 플랫폼 기술 기반 대형주들이 이끄는 '실적 장세' 본격화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 137억9000만 달러 달성⸱⸱⸱역대 반기 최대 실적 기록
미국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 등 대외 호재와 금리 인하 기대감 맞물린 수급 쏠림 현상 심화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 하반기로 접어들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초대형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반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예결신문)

[예결신문=신세린 기자] 올 상반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200% 관세·최혜국 대우(MFN) 약가정책·IRA 메디케어 약가 협상 확대라는 초강경 규제를 예고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초대형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종에 새로운 반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미국 증시의 변동성 속에서도 코스닥 의약품 지수는 '나홀로'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4월 글로벌 매크로 지표 악화로 미국 제약⸱바이오 지수(XPH⸱XBI)가 동반 하락할 때만 해도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으나, 19일 기준 기준 코스닥 의약품 지수는 저점 대비 20% 이상 반등하며 115포인트 선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 플랫폼 기술의 승리…알테오젠이 쏘아 올린 '실적 기반' 가치 재평가
코스닥 의약품 지수 급등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구조 변화에서 시작됐다. 과거 임상 결과 발표 하나하나에 요동치던 장세와 확연히 다르다. 그 중심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알테오젠이 있다.

알테오젠은 독자적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K-바이오의 체급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키트루다 SC 제형 관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이 가시화되면서 바이오 기업이 실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실제로 알테오젠을 필두로 한 플랫폼 기업들의 활약은 지수 전체의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성공 사례가 다른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약 성공 가능성이라는 추상적인 수치에 베팅했다면,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에 투자하고 있다"며 "알테오젠이 보여준 성장이 코스닥 바이오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ADC 열풍과 기술 수출 20조원 시대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를 필두로 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분야의 성과도 눈부시다. 현재 리가켐바이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DC 명가'로 인정받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수출 규모는 이미 10조원에 다다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사상 최초의 20조원 고지 돌파가 유력한 분위기다. 

이러한 성과는 보건산업 수출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3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로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K-바이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규제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도 코스닥 의약품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미국 하원을 통과하며 입법에 속도가 붙은 이 법안은 중국 우려 기업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등 국내 위탁개발생산(CDO⸱CMO) 기업들이 직접적인 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주 물량이 한국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수급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은 본질적으로 기술적 성과에 좌우된다"며 "2025년 상반기 혁신 신약의 진척과 기술적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관세 강화 등 외부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이제는 기업의 본질적인 기술 가치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7월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성격이 강한 코스닥 바이오텍 종목들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한국거래소 및 각 사 공시, 증권가 분석 데이터 종합)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2025년 상반기 K-바이오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도약을 동시에 이뤄냈다"며 "플랫폼 기술의 반복 가능한 거래 구조가 정착되면서 기업 가치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 것이 이번 상승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코스피 대형주와 ▲에이비엘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리가켐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등 코스닥 바이오텍이 동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CDMO(위탁 개발 및 생산) 생산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중 공급망 재편·생물보안법 재추진에 따른 글로벌 CDMO 수혜가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라즈클루즈(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미·EU 허가 1차 치료 NCCN 가이드라인 등재 가능성 등 호재로 연매출 최대 8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오는 2029년 미국 매출액 10억달러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상업화·생산·개발 전 부문에서 레벨업을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 국면에서 정책 변화와 기술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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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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