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반기 제약·바이오, 글로벌 정책 완화와 빅파마 M&A가 불러온 반등 신호

신세린 기자 / 2025-07-19 21:06:28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 하반기로 접어들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초대형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반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러스트=픽사베이, 예결신문)

올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은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200% 관세·최혜국 대우(MFN) 약가정책·IRA 메디케어 약가 협상 확대라는 초강경 규제를 예고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섹터가 일제히 흔들렸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초대형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종에 새로운 반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 글로벌 정책 리스크 완화···미국발 악재 진정 국면
상반기 미국은 의약품 관세 부과(최대 200%)와 MFN 약가 정책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가격 협상력을 억눌렀다. 이에 따라 코스피 의약품 사업은 최대 -10%라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시행 유예(1~1.5년)’를 언급하고 IRA 협상에서도 희귀의약품 면제 확대가 이뤄지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됐다.

업계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코스피 의약품이 저점 매수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닥 의약품은 기술수출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 빅파마 M&A·라이선스 붐···바이오텍 투자심리 회복
하반기 들어 글로벌 빅파마들은 공격적 사업개발(BD)에 나섰다. ▲머크(Merck), 호흡기질환 치료제 기업 베로나(Verona) 100억달러 인수 ▲화이자(Pfizer), 비만·심혈관 질환 프랜차이즈 강화 위한 연내 100~150억달러 M&A 예산 확보 ▲아스트라제네카(AZ), Summit/Akeso와 PD-1/VEGF 이중항체 최대 150억달러 라이선스 협상 등이다.

이 같은 빅파마들의 대규모 BD 확대는 곧 바이오텍 투자심리 개선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릭스-릴리·알테오젠-AZ·에이비엘바이오-GSK 등 연이은 기술수출이 성사되며 코스닥 의약품 섹터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등 코스피 대형주와 ▲에이비엘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리가켐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등 코스닥 바이오텍이 동반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자료=미래에셋증권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CDMO(위탁 개발 및 생산) 생산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중 공급망 재편·생물보안법 재추진에 따른 글로벌 CDMO 수혜가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EGFR 변이 폐암 치료제 라즈클루즈(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미·EU 허가 1차 치료 NCCN 가이드라인 등재 가능성 등 호재로 연매출 최대 8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오는 2029년 미국 매출액 10억달러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상업화·생산·개발 전 부문에서 레벨업을 거듭하며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며 “하반기 반등 국면에서 정책 변화와 기술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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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린 기자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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