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 취업자 19만4000명 증가⸱⸱⸱1년 만에 '최대 폭' 회복의 실상은?

신하연 기자 / 2025-05-14 10:17:50
취업자 2869만3000명 기록⸱⸱⸱12개월 만의 가장 큰 폭 늘어
제조업 취업자 10만명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우상향⸱⸱⸱수출 온기 반영
건설업⸱청년층 고용 여전히 한파⸱⸱⸱'질 낮은 일자리' 지적도 제기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869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작년 4월(+26만1000명) 이후 1년 만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으로, 고용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실업률은 3.0%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치상으로는 고용 시장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산업별·연령별로 극명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 10만명 증대, 반도체 가동률 상승 효과
이번 고용 회복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제조업이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10만명 늘며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산 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관련 부품과 장비 업체들의 인력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제조업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우리 경제의 허리가 다시 튼튼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9만 2000명 증가하며 고령화 사회의 돌봄 수요를 반영했고 정보통신업 역시 6만8000명 늘며 고용 시장을 뒷받침했다.

건설업 11개월 만의 하락 전환, 부동산 한파의 습격
반면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인 건설업은 7000명 감소하며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이 멈춰 서고 신규 착공 물량이 급감한 여파가 현장 인력 수요 감소로 직결된 것이다. 

건설업은 일용직과 하청 업체 근로자가 많아 고용 위축이 곧바로 서민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도소매업 역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내수 산업의 고용 체력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층 취업자 18개월 연속 감소, '그냥 쉬었음'의 공포
연령별 고용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9만2000명 증가하며 전체 고용 숫자를 사실상 지탱하고 있는 반면, 15세~29세 청년층 취업자는 8만9000명 줄며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고용률 자체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층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이들이 장기 실업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맞춤형 고용 대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자리의 질에 의문을 제기한다.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고령층 위주의 보건복지나 정부 재정 지원 일자리에 치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이나 첨단 산업 분야의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다. 결국 민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설업 등 취약 업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통해 고용의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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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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