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이차전지 업황 둔화로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신세린 기자 / 2024-12-24 19:40:18
한국기업평가(KR)는 23일 SKIET,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진=예결신문)

이차전지 수요 둔화 여파로 국내 이차전지업체들의 신용등급전망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KR)는 23일 이차전지 업체 SKIET,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변경 사유는 ▲매출 급감에 따른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 ▲업계 전반의 부정적 수급상황 지속으로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인 점 ▲과중한 투자 자금소요로 차입부담이 확대된 점 ▲저조한 현금흐름과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인 점 등이다.

최근 전기차 업계는 수요 급감 → 경쟁 심화 및 시설 증설 → 공급과잉 현상이 연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차전지 업계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에 직면한 가운데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으로 대중화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요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셀 탑재량이 적은 하이브리드(HEV) 중심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친환경 정책 후퇴를 주장하는 트럼프 2기 출범으로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AMPC 보조금 규모가 축소될 경우 셀 업체의 즉각적인 수익성 저하는 물론, 그 영향이 국내 셀 3사 협력 업체에까지 미칠 것은 뻔하다. 

■ SKIET, 등급전망 A(S) → A(N)

SKIET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8%나 감소했다. 영업손실 또한 -1991억원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저조한 영업현금흐름과 과중한 투자 지출로 차입부담도 확대됐다. 2019년 설립 이후 2020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 2021년 IPO를 통해 898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후 재고 누적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과 중국과 폴란드 공장 신설 투자로 인한 고정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졌고, 부족자금의 외부차입 조달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말 순현금은 205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순차입금 861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9월 말에는 순차입금이 1조1978억원으로 급등했다. 차입부담 확대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023년말 69.3%, 34.7%에서 9월말 73.1%, 38.6%로 증가하며 재무안정성이 크게 악화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한 4조66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AMPC 반영)은 -7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2045억원 확대됐다. 시설 증설과 국내외 주요 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상승하였고 북미 생산차질 여파로 AMPC 보조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657억원 감소한 2112억원에 수익악화가 이어졌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4559억원(‘23년 6496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23년 320억원)이 예상된다.

■ 에코프로 A-(S) → A-(N), 에코프로비엠 A(S) → A(N) 

에코프로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4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감소했고 에코프로의 연결 실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누적 매출액 또한 2조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줄었다. 

영업이익은 에코프로가 –1932억원(‘23년 4176억원), 에코프로비엠 –307억원(’23년 2649억원)을 기록했다. 시설 증설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가운데 광물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이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R은 업황 둔화로 셀 업체들이 생산량을 하향 조절하고 신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하고 있어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거래처 물량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여 양사 모두 상당기간 저조한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양사 모두 유상증자와 파트너사 자본납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나 운전자본부담과 과중한 투자 지출로 차입금이 증가세라는 점도 악재로 지적했다.

에코프로는 주요 종속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의 IPO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21년 이후 총 1조7707억원을 마련했다. 다만, 재고 누적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과 국내외 증설 투자로 인한 투자 지출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IPO를 통해 1728억원, 2022년 유상증자로 624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파트너사인 삼성 SDI로부터 연결기준 2020~2023년 총 1280억원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각각 1조3126억원(YoY 7148억원), 1조2044억원(YoY –306억원)에서 올 3분기 말 각각 1조6760억원과 2조4870억원으로 증가했다.

KR은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이고 해외 공장 증설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중·단기간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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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린 기자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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