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캐피탈 24개사 상반기 순익 26.7% 증가···충당금·투자손익별 '희비' 엇갈려 

신하연 기자 / 2026-09-09 18:07:48
상반기 순이익 1조8742억···하나·JB우리·신한·미래에셋이 증가액 61.6% 차지
대손비용 11.1% 감소, 투자 관련 순수익 32.6% 증가···회사별 회복 경로 엇갈려
부실채권 잔액 감소는 0.6%···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74조3562억
국내 캐피탈사 24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할부·리스 부문의 마진 확대에 대손비용 감소와 투자손익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국내 캐피탈사 24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할부·리스 부문의 마진 확대에 대손비용 감소와 투자손익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하지만 부실채권 잔액은 거의 줄지 않았고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늘었다. 이익 회복과 자산·조달 위험의 축소가 반대로 진행된 모습이다.

9일 캐피탈 24개 사(폭스바겐·농심·도이치파이낸셜·에이·무림캐피탈은 제외)의 올해 반기보고서와 경영공시, 할부·리스 재무자료에 따르면 24개사의 상반기 개별·별도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1조4791억원에서 올해 1조8742억원으로 약 3951억원 증가했다. 18개사는 순이익이 늘거나 흑자로 전환했고 6개사는 감소했다.

분석 대상은 현대·KB·현대커머셜·하나·신한·우리금융·BNK·JB우리·산은·IBK·미래에셋·NH농협·iM·롯데·한국투자·애큐온·한국·MG·키움·DB·케이카캐피탈과 BMW·벤츠·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다. 순이익과 비용·건전성·조달 지표 모두 같은 24개사를 비교했다. 순이익은 원공시로 대조했으며 상세 지표 합산에는 재무자료의 재분류 기준을 적용했다.

마진 증가보다 빨랐던 순익 회복…대손비용 1238억 감소
24개사의 영업수익은 13조2944억원에서 13조9409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이자·할부·리스 수익에서 관련 비용과 이자비용을 차감한 이자마진 금액은 2조7157억원에서 2조8383억원으로 4.5% 늘었다. 순이익 증가율은 두 지표를 크게 웃돌았다.

비용 감소가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이자비용은 3조3898억원에서 3조2725억원으로 3.5% 줄었고 대손비용은 1조1174억원에서 9936억원으로 1238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 감소율은 11.1%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조8860억원에서 3조2493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충당금을 쌓기 전 이익이 늘어난 데다 신용손실 비용까지 줄면서 최종 순이익 증가 폭이 커졌다.

이익 증가액은 일부 회사에 집중됐다. 하나·JB우리·신한·미래에셋캐피탈 4개사의 순이익 증가액은 전체 24개사 순증가액의 61.6%를 차지했다. 다만 실적 개선을 이끈 항목은 회사마다 달랐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54.7억원에서 988.6억원으로 539.2% 증가했다. 반기보고서상 금융자산 신용위험손실은 1463.1억원에서 607.7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자산 관련 손익도 187.7억원 손실에서 132.5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반면 순이자손익은 1296.5억원에서 1229.2억원으로 감소했다. 대출 마진 확대보다 전년의 큰 손실 부담이 낮아진 효과가 두드러졌다.

신한캐피탈은 순이익이 482.8억원에서 1030.4억원으로 113.4%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862.3억원에서 557억원으로 줄었고 배당수익은 179.2억원에서 402.8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이자손익도 증가했지만 충당금과 배당의 변동 폭이 더 컸다.

그러나 재무자료상 신한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948억원에서 2449억원으로 증가했고 비율도 2.8%에서 3.2%로 높아졌다. 당기에 반영한 충당금 비용이 감소하는 동안 결산 시점에 남아 있는 부실채권은 늘어난 것이다. 

출처: 각사 사업보고

투자손익·지분법이익이 가른 실적…충당금 늘어도 이익 증가
24개사의 투자수익에서 투자비용을 뺀 금액은 7590억원에서 1조68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배당·유가증권·신기술금융 등이 포함된 항목으로, 이자·할부·리스 부문의 마진보다 증가 폭이 컸다. 다만 평가·처분·배당 등 성격이 다른 항목이 섞여 모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금 수익으로 볼 수는 없다.

JB우리캐피탈은 순이익이 1200.9억원에서 1788.5억원으로 48.9% 증가했다. 반기보고서상 순이자손익은 2285.9억원에서 2680.8억원으로 늘었고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은 506.5억원에서 1260.5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상품 손익의 증가액이 순이자손익 증가액보다 컸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오히려 943.8억원에서 1077.9억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투자손익 개선에 충당금 환입이 더해졌다. 순이익은 487.8억원에서 951.4억원으로 95.0% 증가했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의 관련 이익과 손실을 상계한 금액은 약 76억원에서 357.4억원으로, 배당금수익은 636.2억원에서 825.6억원으로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전년 약 10억원 전입에서 올해 170.5억원 환입으로 바뀌었다.

현대커머셜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방향이 엇갈렸다. 반기보고서상 영업이익은 722.9억원에서 697.1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999.3억원에서 1171.3억원으로 17.2%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에 반영되는 관계기업 지분법손익이 395.5억원에서 659.9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NH농협캐피탈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손실충당금 전입액은 771.5억원에서 615.8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40.5억원에서 354.5억원으로 19.5% 줄었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익이 514억원에서 220.3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충당금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비교 대상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현대캐피탈도 2461.9억원에서 2449.8억원으로 0.5% 감소했다. 대손상각비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전체 합산 이익은 증가했지만 개별 회사의 본업과 투자·영업외손익은 다른 흐름이었다.

부실비율 개선에 분모 효과…단기 만기 부담은 확대
24개사의 6월 말 고정이하여신은 4조3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116억원보다 282억원, 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채권은 181조3567억원에서 191조6039억원으로 5.7% 늘었다.

합산 잔액으로 계산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3%에서 2.29%로 낮아졌다. 부실채권 자체의 감소보다 분모인 채권 규모의 확대가 비율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 회사별로는 한국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9%에서 5.7%, 애큐온캐피탈은 3.3%에서 3.8%로 상승했다.

연체 지표는 개선 폭이 더 뚜렷했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조2743억원에서 2조9147억원으로 11.0% 감소했고, 연체율도 1.81%에서 1.53%로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16조7509억원에서 15조5429억원으로 7.2% 줄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1조4678억원에서 1조6108억원, BNK캐피탈은 8762억원에서 1조226억원, 애큐온캐피탈은 5330억원에서 6343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이 항목은 보증·약정 등 모든 우발채무를 합친 수치가 아니어서 전체 PF 위험 규모와 동일하지는 않다.

조달 구조에서는 이자비용 감소와 만기도래 금액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24개사의 차입금은 174조32억원에서 186조2918억원으로 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은 66조9275억원에서 74조3562억원으로 11.1% 늘었다.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46%에서 39.91%로 높아졌다.

단기차입금 자체도 9조9308억원에서 13조4424억원으로 35.4% 증가했다. 전체 차입금 대비 비중은 5.71%에서 7.22%로 상승했다. 상반기 손익에 반영된 이자비용은 줄었지만 가까운 시기에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할 금액은 커졌다.

이를 종합하면 캐피탈 24개사의 충당금 부담 완화와 투자·배당 관련 손익 개선이 이익을 높이는 동안 부실채권 잔액은 큰 변화가 없었고 차입금의 단기 만기 집중도는 높아진 모습이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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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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