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갤럭시 S25'가 끌고 'HBM'이 민다⸱⸱⸱삼성전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후 과제

신세린 기자 / 2025-04-08 17:57:40
1분기 매출액 79조·영업익 6.6조⸱⸱⸱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고리 끊어
‘AI 폰’ 흥행에 MX 매출 35조 폭발적 증가⸱⸱⸱반도체, HBM3e 공급 확대가 주가 회복 관건
PBR 0.93배 극심한 저평가 속 미국발 상호관세 및 보조금 재검토 등이 최대 변수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8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세린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8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6.6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15% 소폭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 1.69%씩 동반 상승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집계했던 증권가 전망치(약 5조원)를 33%나 웃도는 수준이다. 깜짝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모바일(MX) 사업부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온디바이스 AI' 열풍을 주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교체 수요를 선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 S25는 AI 중심의 마케팅과 고사양 제품 선호 현상이 결합하며 1분기에만 약 1350만 대가 출하되는 기염을 토했다"며 "이는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를 완전히 상쇄한 결과로,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확보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AI 기술력이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줬다"고 분석했다.

■ MX 부문, '갤럭시 S25'의 귀환, 모바일이 견인한 1분기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스마트폰(MX) 사업부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했다. 업계에서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5% 급증한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가치 모델인 '울트라'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AI 기능 고도화가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모바일 사업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전체 실적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준 셈이다.

■ DS 부문, '영업손실' 공포 딛고 반등 기틀 마련
반도체(DS) 부문 역시 최악의 터널을 지나 흑자 기조를 공고히 다지는 모양새다. 비록 IT 세트 수요 회복 부진과 여전히 낮은 메모리 가격의 영향으로 DRAM 매출(13조원, -17.8% QoQ)과 NAND 매출(6.6조원, -18.1% QoQ)이 전 분기 대비 각각 감소했으나, 전체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메모리 사업이 버팀목이 된 배경에는 '재고 비축 수요'가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글로벌 고객사들이 향후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미리 메모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은 최근 행보를 통해 "메모리 시장의 패러다임이 범용 제품에서 AI용 고대역폭 제품(HBM)으로 완전히 이동했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는 12단 적층 HBM3e 제품의 양산 수율을 조기에 확보해 기술 초격차를 다시금 입증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이후 HBM3e의 본격적인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자료=삼성전자

■ 트럼프발 관세 폭풍⸱⸱⸱2분기 수출 전선 '먹구름'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앞에 놓인 가장 큰 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다. 최근 미국은 한국을 '최악의 국가' 리스트에 올리며 26%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수입 자동차와 더불어 가전, IT 기기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압박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현대차가 31조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직격탄을 맞은 사례는 삼성전자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다.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보조금 재검토 논의와 더불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상승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는 양면의 칼날이 되고 있다.

김선우 연구위원은 추가적으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변화는 스마트폰 사업부에 치명적인 역풍이 될 수 있다"며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경우 2분기 갤럭시 출하량은 800만 대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변동성을 높이는 가장 위험한 요소"라고 경고했다.

■ PBR 0.93배의 굴욕⸱⸱⸱밸류에이션 회복의 열쇠는 'HBM3e'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역사적 저점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더딘 이유는 기술 주도권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경쟁사가 HBM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빠르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을 회복하느냐가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핵심이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미국발 반도체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의 추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게 투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주요 고객사향 HBM3e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면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삼성전자의 기술적 신뢰도를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어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삼성전자의 2025년은 '갤럭시 S25'가 열어준 반등의 기회를 'HBM3e'가 수익성으로 완성하고, '트럼프 리스크'를 정교한 공급망 전략으로 넘어서야 하는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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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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