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시노스 2500 프로세서 실패로 체면을 구긴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600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3nm 제조 공정의 수율이 낮아 갤럭시 S25 시리즈에 액시노스 2500 칩을 사용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모든 모델에 경쟁사인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해야 했고, 이로 인해 회사의 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삼성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 산하에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잃었던 영광을 되찾을 채비를 갖췄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는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 LSI와 칩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로 나뉜다. 엑시노스 2500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파운드리가 초기 3nm 공정에서 10%대라는 낮은 수율을 기록한 영향이다.
TF팀의 주요 목표는 ‘2nm 칩 수율 최적화’와 ‘엑시노스 2600 성능 극대화’다.
현재 2nm 제조 공정은 이전 제품인 3nm에 비해 훨씬 더 성공적인 시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실시한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30%의 효율을 달성했다. 이 수치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생산 과정 초기 단계이므로 성공 잠재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60~70%의 효율을 경제적 수준으로 간주한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3nm 생산 수율은 최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 비율을 50%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nm 공정이 더 성공적일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라는 분석이다.
삼성 측은 “엑시노스 2600의 효율성 비율이 2500 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삼성은 5월에 이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부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서 회사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삼성은 자체 칩을 사용함으로써 연간 1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엔비디아와 퀄컴 등 주요 고객을 다시 유치할 수도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의 ‘A시리즈’ 삼성의 엑시노스 등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캐시 메모리, GPS 모듈까지 포함한 칩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이 제품 경쟁력 그 자체가 될만큼 중요하다.
현재 글로벌 AP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점유율 1위는 미디어텍(36%)이다. 미디어텍은 중저가 폰 시장의 강자다. 뒤이어 퀄컴(26%), 애플(18%), UNISOC(11%), 삼성 5% 등이다.
삼성은 과거 2011년 자체 AP 브랜드 '엑시노스'를 론칭, 점유율을 늘렸으나 엑시노스 2200에서 기능 저하 현상이 일어나며 주 고객인 엔비디아와 퀄컴을 경쟁사에 빼앗긴 경험이 있다.
삼성은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하는 갤럭시 S26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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