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 한다더니···수협, 노동진 회장 아내 식당에 법카 2000만원 사용 논란

신세린 기자 / 2024-10-07 16:48:42
노 회장 취임 이후 해당 식당 이용 3배 증가
적자 ‘늪’에도 노 회장 연봉은 ‘셀프 인상’
수협 직원들이 노동진  수협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고깃집에서 총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사진=JTBC 뉴스 캡처)

[예결뉴스 = 신세린 기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도마에 올랐다. 직원들이 노동진 수협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고깃집에서 총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하면서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노 회장 취임 이후 수협중앙회는 10회, 수협은행은 53번이나 이곳을 방문, 총 2014만원을 결제했다. 사용액은 수협중앙회 424만원, 수협은행이 1590만원에 달했다.

가장 큰 지출은 지난해 10월 수협중앙회 회원지원부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부서는 한번에 15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의원은 “수협 측이 노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이 식당을 21회 방문해 647만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취임 이후 이용 빈도와 결제 금액이 현저히 증가했다”며 “이는 명백히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 회장은 지난해 3월 30일 창립기념일에서 ‘어업인이 부자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을 강조하며 “회원조합이 더 많은 수익을 거둬 어업인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중앙회가 먼저 과감한 조직 쇄신과 혁신을 통해 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협은 심각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22년 169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말 572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난 4월 말 –1118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4개월 만에 두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비상경영 일환으로 '회원 조합 경영개선 TF팀'과 '부실채권 매각 TF팀' 등 2개의 TF 운영에 들어갔다. 어려운 경기에 수협 대출자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연체 금액도 급격히 불어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정작 수협 이사회는 지난 5월 노 회장의 연봉을 지난해보다 5000만원이나 올린 2억8000만원을 책정, 빈축을 사기도 했다. 더욱이 인상안을 최종 승인한 건 노 회장 자신이었다.

수협 측은 "농협 등과 비교해 노 회장의 수당이 낮아 이번에 인상하기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농협과 수협의 자산규모는 한마디로 비교 대상이 아니어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 의원은 “수협 조합원들은 경영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수협 회장이 그 고통을 분담하고자 하는 자세가 먼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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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린 기자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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