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22조 잭팟] 3.6GW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사상 최대 투자 확보로 '지방 소멸' 막았다

김민준 기자 / 2026-03-17 18:46:34
해남 '삼성SDS' 낙점한 '지산지소' 공식 재현⸱⸱⸱연 최대 1000만원 '바람연금' 시대 개막
기업들 입주 예정⸱⸱⸱인구 유입⸱일자리 창출⸱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
전남 진도군 해역이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3.6기가와트(GW) 해상풍력단지로 최종 지정되며 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전남 진도군 해역이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3.6기가와트(GW) 해상풍력단지로 최종 지정되며 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진도 해상풍력 1단계와 2단계 사업 지역을 집적화단지로 승인했다.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는 민간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입지를 발굴하는 방식과 달리 지자체가 직접 입지를 선정하고 주민 수용성을 확보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환경 영향 평가와 어업 보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진도군은 오는 2033년까지 민간 자본 22조원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에너지 혁명'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 원전 4기급 에너지 생산⸱⸱⸱'지산지소' 경제 생태계 구축
이번에 확보한 3.6GW 규모는 원자력 발전소 4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총사업비는 민간 투자 22조원으로 확정됐으며 한화와 SK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단일 지역에 이정도로 막대한 민간 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전남 지역 경제사에 유례없는 일로 평가받는다.

사업 추진 속도 또한 기록적이다. 인근 신안군이 3.7GW 규모를 확보하기까지 10년 넘게 공을 들인 반면, 진도군은 지자체 주도형 모델을 통해 불과 반년도 안 돼 지정을 끌어냈다. 이는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 긴밀한 행정 협력과 더불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에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정부의 정책이 '에너지를 생산한 지역의 전기요금은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기조여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기업들이 송배전 선로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해남 삼성SDS 사례가 증명한 '전기 찾아오는 기업들'
진도 해상풍력의 22조원 잭팟은 앞서 해남 솔라시도가 보여준 기업 유치 성공 사례와 궤를 같이한다. 해남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무기로 삼성SDS가 운영 주체로 참여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인 TGK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냈다. 수도권의 전력 포화 상태를 피해 기업들이 '깨끗한 전기'가 넘치는 전남으로 직접 입주를 선택한 것이다.

진도 역시 3.6GW의 해상풍력 전력을 확보함에 따라 RE100 달성이 시급한 글로벌 제조사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떠올랐다.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생산된 전기를 현지에서 즉시 소비하는 첨단 산업 단지가 조성될 기반이 마련됐다. 

■ 주민 기본소득 '바람연금'으로 실현하는 에너지 복지
진도군은 해상풍력 수익을 군민들에게 배당하는 '바람연금'을 통해 실질적인 기본소득 시대를 연다. 관내 1만6329세대를 대상으로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비 일부(4%)에 참여하면, 향후 20년간 총 1조 4260억원 규모의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환산하면 세대당 연평균 약 436만원의 수익금이 배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거주지 인접도에 따라 연간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이 지급될 전망이다. 이는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어촌 지역에서 주민 정착을 유도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도군은 이번 집적화단지 지정을 통해 확보된 22조원의 투자가 지역 업체 참여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특히 2031년부터 20년간 총 3084억원의 안정적인 세외수입을 확보해 현재 6%대에 머물러 있는 재정 자립도를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해남, 지도, 완도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번 결정은 원전 4기의 발전량과 멎먹는 엄청난 사업"이라며 "에너지를 현지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원칙에 따라 기업들이 찾아오고, 그 수익은 주민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가 기본소득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에 가장 맞는 뉴스"라고 기뻐했다.

■ 4만명 고용 창출과 연관 산업 낙수 효과
22조원 규모의 대규모 토목 및 플랜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와 하부 구조물 제작, 전용 항만 조성 과정에서 약 4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특히 진도군과 영암 대불산단을 잇는 기자재 공급망이 형성되면서 지역 내 중소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이는 곧 지역 소비 활성화와 장비 임대 등 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 나아가 신안군의 사례와 같이 인구 감소세가 멈추고 젊은 층이 유입되는 등 지방 소멸 대응의 혁신적 모델이 될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진도군과 군민 여러분의 미래 먹거리가 드디어 확보됐다. 이번 지정으로 진도 1단계(2031년 준공)와 2단계(2033년 준공) 사업을 통해 '바람연금' 지급의 길이 열렸다. 진도가 신안에 버금가는 해상풍력 중심지로, 바람연금 지급의 선도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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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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