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로 뜯기고 배당으로 뜯기고···해답 없는 스타벅스, 수익 저하에 ‘노동착취’ 논란까지

신세린 기자 / 2024-10-29 20:42:22

[예결뉴스=신세린 기자] 연매출액 3조원 돌파를 노리는 스타벅스 코리아(현 SCK컴퍼니, 이하 스타벅스)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꾸준한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치는 데다 수익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혹사한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스타벅스 직원들은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내건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앞두고 서울 퇴계로와 신촌 일대에서 트럭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본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인건비 투자는 소홀히 하면서 각종 행사를 진행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며 ‘복잡한 이벤트, 공지 운영으로 고객과 파트너 혼란 초래’, ‘고객 혜택 감소 일방적 통보’, ‘무분별한 인력 감축과 동시에 음료 제공 시간 실적과 서비스 지표로 현장 파트너 압박’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처우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직원 수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력 보충은커녕 본사가 점포마다 할당한 매출 달성을 위해 수시로 압박을 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음료 주문이 밀리는 상황에서 복잡한 모든 공지사항을 일일이 고객들에게 설명도 해야 한다. 특히 대규모 이벤트 기간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도 했다.

이는 지난 2021년의 데자뷔와 같다. 당시에도 직원들은 ‘노동착취’를 호소하며 트럭시위에 나선 바 있다. 직원들의 주장대로라면 회사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직원들을 중노동에 내몬 셈이다.

스타벅스 직원들 28일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내건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앞두고 서울 퇴계로와 신촌 일대에서 트럭시위에 나섰다. (사진=sns)

현재 스타벅스는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최대 매출액인 2조9295억원을 기록, 2021년 2조3856억원에서 약 23%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93억원에서 1398억원으로, 순이익은 2055억원에서 1175억원으로 되려 반토막 났다. 

자연히 영업이익률도 급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77%로 2021년 10%의 절반이 되질 않는다. 저가형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 41.3%, 메가커피 18.8%, 더벤티 14.6% 등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이 같은 스타벅스의 빈곤한 수익성은 과도한 로열티와 배당정책에 기인한다. 스타벅스는 2021년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기업으로 변신했다. 대신 매출액의 5%를 미국 측에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률의 5%가 날아간 것으로, 3년간 지급한 로열티는 3952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대규모 배당도 수익성 저하를 부채질했다. 지난 3년간 스타벅스는 배당으로 2886억원을 썼다. ※ ‘21년 1000억원, ’22년 824억원, ‘23년 1062억원

현재 스타벅스 지분은 이마트 67.5%, 싱가포르투자청 자회사 Apfin인베스트먼트 32.5% 구조다. 이마트 최대주주는 정용진 회장으로 18.56%를, 그의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10%를 각각 보유했다. 이를 반영하면 3년간 이마트 몫은 1948억원으로, 그중 556억원을 정 회장 일가가 챙겼다. Apfin 측은 938억원이다.

스타벅스는 낮은 수익을 보충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가격인상‘을 선택했다. 지난 8월 톨 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음료 가격을 300~6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톨(Tall) 사이즈마저 200원씩 올리겠다고 공지한 것.

여기에는 스타벅스만의 고충도 있다. 스타벅스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모든 지점이 직영체계라는 점이다. 자연히 지점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전부 본사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개선의 여지도 그만큼 줄어든다. 모든 비용을 고정비로 처리하는 탓에 수익을 늘리려면 가격을 올리거나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 오너 일가의 배려는 없다. 한마디로 ’답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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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린 기자

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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