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무 분석] ③ 한화그룹, '방산·조선' 날개 달았지만···'화학·태양광' 반전이 과제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5-10 16:58:26

㈜한화 인적분할로 지배구조 재편···3세 경영 승계 가속화 및 전문성 강화
부진 늪 빠진 화학 부문, '여수 1호 사업재편' 통해 수급 개선 및 수익성 회복 모색
지정학적 리스크 속 방산 사상 최대 실적 달성···미국 정책 변화 따른 태양광 불확실성 관리 관건
 한화그룹이 방산과 조선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과 조선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2026 KIS 그룹분석’에 따르면 한화는 2023년 한화오션 편입 이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을 방산 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으로 보완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하지만 ㈜한화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변화와 장기화되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그리고 미국 대선 이후 변화하는 에너지 정책에 따른 태양광 사업의 변동성은 향후 그룹 신용도의 핵심 관리 요소로 부각됐다.

한화 인적분할과 지배구조 재편 가속화
한화는 올해 1월 이사회를 통해 테크(Tech)와 라이프(Life)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이번 분할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사업군별 전략을 최적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조치다.

이는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취득하고 김승연 회장이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과 맞물려 그룹의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분할 이후에도 계열 통합 실체에는 변동이 없어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실질적인 계열분리 시점에는 자체 신용도와 지원가능성 반영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여수 1호 사업재편’ 추진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한화의 주요 화학 계열사들은 작년 영업실적 저하를 겪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한화솔루션 기초소재 부문, 여천NCC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되거나 이익률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응해 작년 하반기부터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이 본격화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을 물적분할해 여천NCC와 합병하고 한화솔루션 및 DL케미칼의 PE(폴리에틸렌) 사업을 현물출자해 합작법인을 출범하는 '여수 1호 사업재편'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약 140만 톤 규모의 에틸렌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합법인의 비용 절감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반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이면과 방산 부문 약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화그룹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과 중동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해 작년 방산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의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상향 합의에 따라 중장기적인 외형 성장이 예견된다.

반면 화학 부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증가와 중동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익성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나프타 조달 중동 의존도가 80% 내외에 달해 봉쇄 지속 시 물류비 및 보험료 증가 등 추가적인 원가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 정책 변화와 태양광 사업의 선별적 기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신재생에너지 기조로 인해 정책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신설된 OBBBA(Old Bridge Building Back Act) 법안은 주택용 태양광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등 지원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기존 지원 체계가 유지돼 태양광 모듈 제조 부문의 이익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중 카터스빌 공장 완공으로 태양광 제품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중국산 수입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 계열사의 안정적 기여와 재무 부담 관리
한화생명보험을 필두로 한 금융 부문은 업계 내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며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만 비금융 부문은 사업 영역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소요로 인해 2023년 7조680억원, 2024년 6조1730억원의 자금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작년 들어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이 투자 자금을 일부 보완하며 적자 폭을 3조5880억원으로 축소했으나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확장적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차입금 의존도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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