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출자기관, 개발 3곳 순손실 548억원···흑자 기관도 재원 의존 뚜렷

김민준 기자 / 2026-09-10 02:49:19
강원중도개발공사 3년 누적 순손실 1012억···세종 개발법인 2곳 완전자본잠식
엑스코 영업수익 증가에도 영업익 47.3% 감소···벡스코는 영업적자·순익 흑자
경기도주식회사 대행수입 193.6억···고유사업 이익은 판관비의 27.9%
올 6월 말 기준 11개 광역지자체가 출자한 21개 기관 중 다수가 자생력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설립한 출자기관들의 재무성과와 자생적 수익구조가 지속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개발 특수목적법인(SPC)의 완전자본잠식과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 전시·임대 기관들의 지방정부 보조금 의존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자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우발채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역개발 SPC 대규모 적자…강원중도개발공사 등 완전자본잠식
10일 나라살림연구소 '광역자치단체 출자 기관 재무성과 및 수익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11개 광역지자체가 출자한 21개 기관 중 다수가 자생력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중도개발공사·세종스마트그린·세종벤처밸리산업단지 등 개발기관 3곳의 당기순손실은 합계 547억9100만원이었다. 전시·임대와 정책사업 대행기관에서는 순이익 흑자를 기록해도 영업손익이 적자이거나 지자체 위탁사업 수입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강원중도개발공사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수익이 없었다. 2025년 영업손실은 68억4900만원, 당기순손실은 322억8500만원이었다. 2023~25년 누적 영업손실은 513억3500만원, 누적 순손실은 1012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분양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에서 수입이 끊긴 사이 관리비와 금융비용 등이 손실로 쌓인 것이다.

원인은 레고랜드·하중도 개발사업의 토지 분양 부진과 이자 부담이다.  강원도는 2024년 98억원, 2025년 660억원, 2026년 471억원의 출자금을 연속 투입하는 등 추가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세종시 출자기관인 세종스마트그린은 영업수익이 2024년 1197억3600만원에서 2025년 52억1400만원으로 95.6% 줄었다. 순이익 132억2500만원에서 순손실 146억3600만원으로 전환했다. 사업 마무리 단계의 분양수익 감소와 미납 분양대금에 대한 대손상각비 114억원이 주요 원인이다.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이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수입 감소와 손실 확대가 겹쳤다.

세종벤처밸리산업단지는 영업이익 159억4800만원, 영업이익률 37.8%를 기록했지만 최종 손익은 78억7000만원 적자였다. 이자비용과 계약해지손실이 영향을 미쳤고 계약해지손실은 22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만으로 분양사업의 성과를 판단하면 계약 취소와 금융비용의 영향을 놓치게 되는 사례다.

2025년 말 세종스마트그린과 세종벤처밸리산업단지의 자본총계는 각각 -108억원, -10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시의 추가 재정투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처: 나라살림연구소 자료 재구성

엑스코 매출 증가에도 이익 반토막…전시장별 회복 속도 갈려
전시·임대 유형의 경우 엑스코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지자체 이전재원 의존도가 과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엑스코는 2025년 기준 총수익의 22%(연간 70억~80억원 이상)를 시 이전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작년 영업수익은 342억300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4500만원으로 4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6.8%에서 2024년 2.5%, 2025년 1.3%로 낮아졌다. 영업수익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영업손실이 2024년 47억1400만원에서 2025년 25억9000만원으로 줄었지만 순손실 13억6300만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총수익의 43.4%(연간 70억원 이상)를 도 이전재원에 의존하고 있어 자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타 유형에 속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지자체 출자기관으로서 이례적이고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보이는 대표적 사례로 지목됐다. 2025년 기준 총수익 221억원 중 194억원(87.8%)이 대행사업 수입이며 대행사업 수수료율 또한 7.4%로 경기도 예산편성 지침(2% 이내)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등 핵심 대행사업의 성과가 모호하고 사업 영역이 무분별하게 확장되면서 기업성을 기반으로 해야 할 출자기관의 정체성이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광역시 벡스코는 2025년 영업손실 3억7300만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52억2200만원이었다. 금융소득과 보조금수익 등이 순이익 흑자에 영향을 줬다. 

경기도 킨텍스의 영업수익은 915억1800만원으로 전년보다 9.2%, 영업이익은 172억2500만원으로 5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2.9%에서 18.8%로 높아졌다. 

자체 판매수익을 기반으로 실적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작년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5.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4% 늘어난 611억8800만원이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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