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진단] 달러 패권 균열과 다극화 체제 전환⸱⸱⸱하반기 세계 경제 변곡점 온다

백도현 기자 / 2025-05-28 19:50:26
미국 우선주의 기반 보편 관세 도입 따른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과 달러 수요 위축
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과 금 자산의 미 국채 비중 역전 현상
한국 경제성장률 1% 미만 하방 압력 가시화⸱⸱⸱수출 경쟁력 제고 위한 선제적 대응
2025년 하반기 세계 경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라는 두 가지 거시적 흐름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백도현 기자] 2025년 하반기 세계 경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라는 두 가지 거시적 흐름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화한 보편적 상호관세 조치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시화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28일 한국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3~0.5%p 하향 조정된 2.7%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글로벌 교역량 위축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 국가별 경기 흐름을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한다. 이는 2024년보다 0.5%p 낮은 수준으로, 특히 미국이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세계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유로 지역 또한 0.8% 성장에 그치며 1% 미만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주요 경제 기관의 최신 전망과 자산 배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반기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심층 진단한다.

■ 보편적 관세 도입과 글로벌 통화 다변화 배경
미국 달러화는 세계 무역 결제와 외환 보유고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들어 그 지배력이 약화되는 신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해 10~25% 수준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했다. 이는 글로벌 분업 체계를 와해시키고 달러 기반의 무역 결제 수요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원유 등 에너지 결제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결제 시스템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는 달러화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각국이 금과 디지털 자산으로 보유고를 분산하는 계기가 됐다.

■ 주요국 경제 성장률 및 외환보유고 구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현대경제연구원의 수정 전망치를 종합하면, 세계 경제는 전년 대비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다음은 주요 경제권의 성장률 전망과 통화별 구성 데이터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현대경제연구원

미국은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은 현대경제연구원 기준 0.7%까지 하향 조정되는 등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순매도하고 금 매입을 늘리는 현상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탈달러화' 움직임이 구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 결제 비중의 감소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미 국채 수익률이 4.5%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 압력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시경제적 환경이 한국 경제에 미칠 위험성을 경고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2025년 한국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한국의 성장률을 0.7%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조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하반기 국내 물가 및 전략적 대응 과제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5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2%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달러 패권 균열에 따른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 상승에 의한 2차 파급 효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인상 압력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통화정책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미국의 보편적 관세 사정권에 들면서 수출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정부는 13.8조 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보고서에서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과 통상 다변화가 하반기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경제와 AI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달러 패권 약화 국면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장기적 생존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결국 2025년 하반기는 전후 세계 경제를 지배해 온 달러 중심 체제가 다극화된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와 기업은 민첩한 공급망 재편과 더불어 위안화, 유로화 등 결제 수단의 다변화를 통해 외환 리스크를 분산하고 국제적 공조 안에서 실질적인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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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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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소식과 예산 결산 등 재무상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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