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강릉·속초 하락세···미분양 주택은 195호 감소하며 일부 숨통
서비스업 매출 1.5% 늘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대조적
투자·수출 동반 악화···제조업 경기지수 대폭 하락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올 7월 중 강원 영동지역 실물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급격히 둔화되는 등 극심한 경기 침체 양상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내 주요 산업 기반인 제조업과 투자 지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14일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중 강원 영동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중 제조업 수출액(통관기준)은 483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9.8%나 폭락했다. 이는 직전 월인 6월의 6590만달러와 비교해도 확연한 감소세로, 지역 수출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제조업 생산 기업경기지수(BSI) 역시 전월대비 11p 하락한 65를 기록하며 기업 현장의 체감경기가 크게 냉각됐다. 8월 제조업 생산 BSI 역시 64를 기록해 전월대비 1p 추가 하락하는 등 제조업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투자의 경우에도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7월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전월대비 8p 떨어진 81에 그쳤으며 8월 지수 전망 또한 76으로 5p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산업기계 수입액 역시 165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6.6% 줄어들었다.
건설 부문에서는 건축허가면적이 7만6800㎡로 전년동월대비 26.3% 감소하며 향후 건설경기 수주 잔량 축소를 예고했다. 다만 주거용 건물(전년동월대비 353.8% 증가)을 중심으로 한 착공 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전체 건축착공면적은 14만4000㎡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64.8% 증가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견인…고용지표도 소폭 개선
이처럼 제조업과 설비투자 등 실물자산 부문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서비스업과 고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폭 개선되며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7월 서비스업 매출지수(신용카드 사용액 기준)는 115.0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여름 피서철 특수로 인한 숙박·음식점업(전년동월대비 2.1% 상승)의 호조가 전체 서비스업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도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하고 예술·스포츠·여가업도 3.4% 줄어드는 등 업종별 온도 차가 존재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별 흐름도 엇갈렸다. 7월 신용카드 소비지수는 109.6으로 전년동월대비 2.9% 올랐으나 대형소매점 매출지수는 112.5로 전년동월대비 2.7% 하락해 고물가 여파로 인한 실속형 소비 경향이 강해졌다.
고용 시장에서는 서비스업 중심의 피보험자 증가세가 지속됐다. 7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5만3900명으로 서비스업(전년동월대비 2.4% 증가)의 흡수력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실습 및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742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으며 월간 신규 신청자 수도 1284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0% 줄어들어 급격한 고용 불안 요인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강원지역 전체 고용률은 66.7%로 전년동월대비 0.1%p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아파트 매매가 속초·강릉 내리고 동해 올라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자체별로 현격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7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속초(-0.3%)와 강릉(-0.2%)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동해(+0.3%)는 상승세로 반전됐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강릉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대비 31.0% 급증한 228호를 기록하고 동해도 4.8% 증가한 87호로 집계됐으나 속초는 전월대비 8.1% 감소한 79호에 그쳤다.
지역 내 누적된 미분양 주택 부담은 소폭 축소되며 숨통이 트였다. 7월 미분양주택은 2493호로 전월대비 195호 감소했으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1119호로 전월대비 14호 줄었다. 토지 시장의 경우 강릉(+0.1%), 속초(+0.2%), 동해(+0.1%) 모두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편 지역 지자체들은 위축된 침체 분위기를 전환하고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시는 관내 공공기관과 함께 11월까지 지역 음식점 이용 및 전통시장 방문을 독려하는 '상생동행 릴레이' 및 '강릉 경제살리기 100일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속초시는 8월 개최된 '워터밤 속초 2026' 행사와 연계해 야간 영업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등 외부 관광객의 체류 및 지역 내 실질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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