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에이아이 시리즈D 8200억 마무리···정책금융 4200억이 절반 넘어
해외 투자사 참여 6곳 모두 딥테크···AI·로보틱스 비중 53%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10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금액이 1조187억원으로 집계돼 5개월 만에 월간 1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투자 건수는 86건에 그쳤지만 1000억원 이상 메가딜 3건이 5500억원을 끌어오면서 전체 금액의 54.0%를 차지했다.
2일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THE VC'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투자 금액은 11조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1008건으로 28% 감소했다. 소수 대형 딜이 전체 금액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메가딜 3건 5500억…나머지 81건은 건당 43억원
10월 1000억원 이상 투자는 퓨리오사에이아이(2600억원, 시리즈D), 아시아마스터트레이드(1700억원, 시리즈A), 드림랩스(1200억원, 시드) 등 3건이다. 범위를 500억원 이상으로 넓히면 더휴식(650억원, 프리IPO)과 업스테이지(557억원, 프리IPO)가 더해진다.
이 5건의 합계는 6707억원으로 10월 전체의 65.8%에 이른다. 나머지 81건에 들어간 돈은 3480억원으로 건당 평균 43억원 수준이다.
누적 기준으로도 쏠림은 뚜렷하다. 1~10월 건당 평균 투자액은 116억원이다. 증감률로 역산한 전년 같은 기간 건당 평균은 약 44억원으로 올해가 그 2.6배를 넘는다. 다만 누적 금액에는 5월 두나무의 2조원 이상 구주인수가 들어 있다. 구주인수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사들이는 거래여서 회사에 새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 거래의 영향이 희석되면서 전년 대비 증가폭은 상반기보다 줄었다.
퓨리오사 시리즈D 8200억…정책금융이 절반 넘어
퓨리오사에이아이는 시리즈D 라운드를 총 8200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초 제시한 목표 4500억~75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최대 투자자는 3700억원을 넣은 국민성장펀드다. 기존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300억원을 추가 투자했고 한국수출입은행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벤처기업 직접투자에 나서 200억원을 투입했다. 세 곳의 투자액은 4200억원으로 라운드 전체의 51.2%다. 10월 통계에 잡힌 2600억원은 유암코(400억원), 시스코인베스트먼트, 한화자산운용 등 신규 투자사 몫이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약 3조8000억원으로 8월 일부 보도에서 거론된 약 2조8000억원보다 1조원 높다. 경쟁사 리벨리온이 올해 평가받은 3조4000억원도 넘어섰다.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50억원대여서 기업가치가 매출의 600배를 웃돈다. 지난해 매출이 320억원인 리벨리온은 약 106배다. 고평가 논란 속에 국민성장펀드가 투자를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도 했다.
THE VC는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상용화 진입을 꼽았다. 퓨리오사에이아이는 8월 스웨덴 스톡홀름 AI 데이터센터에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RNGD)' 카드 8800장 이상을 공급하는 약 1230억원 규모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은 아직 매출로 실현되지 않았다.
해외 자본 4185억 딥테크 집중···K뷰티는 PEF 몫
10월 해외 투자사가 참여한 기업은 6곳으로 모두 딥테크 기업이다. 퓨리오사에이아이(2600억원), 드림랩스(1200억원), 양자컴퓨팅 기업 오큐티(140억원), 전기차 배터리 교체 솔루션 기업 피트인(120억원), 방산 부품 제조사 디지트론(100억원), 자세 측정 기기 기업 뉴라바디(25억원) 순이다. 6곳의 투자 유치액은 4185억원으로 10월 전체의 41.1%다.
드림랩스는 올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피지컬 AI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에서 로봇 AI 프로젝트 '그루트(GR00T)' 연구를 이끈 장요엘 대표가 창업했다. 미국 비캐피탈이 라운드를 주도했고 한국 투자사로는 베이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이 영향으로 10월 투자 금액 가운데 AI·로보틱스 비중은 53%에 달했다. 퓨리오사에이아이를 빼도 37%다. 딥테크가 아닌 분야에서는 사모투자펀드(PEF) 엠비케이파트너스가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엑시스와이의 운영사 아시아마스터트레이드 지분 40%를 1700억원에 인수했다. 기업가치는 약 4300억원으로 책정됐고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10월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이 딜 3건에 몰렸다. 이에 따라 퓨리오사에이아이가 스톡홀름 계약 1230억원을 실제 매출로 바꾸는지가 AI 반도체 고평가 논란과 정책금융 투자 성과를 함께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THE VC는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비상장 AI 스타트업 투자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에서 먼저 성장한 K뷰티 브랜드에 대한 PEF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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