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셀 2사 내년 영업익 5.4조 전망···올해의 3.3배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2026-11-05 10:19:34

EV 라인 ESS로 전환···북미 ESS 생산능력 내년 말 100GWh 넘어
이익 76%가 美 AMPC···中 LFP 셀 10% 인하 시 가격 경쟁력 대등
LFP 양극재 필요량 20만톤···국내 공급능력 16.5만톤에 그쳐
국내 배터리 셀 2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합계가 5조3879억원으로 올해(1조6259억원)의 3.3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국내 배터리 셀 2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 합계가 5조3879억원으로 올해(1조6259억원)의 3.3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EV) 판매가 정체한 사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와 미국 현지 생산이 이익을 끌어올릴 거란 분석에서다.

다만 이익의 76%는 미국 정부가 주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다. 신한투자증권이 4일 내놓은 2차전지 산업 전망 보고서는 내년 셀 2사의 AMPC를 4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빼면 영업이익은 1조2900억원으로 줄어든다.

EV 라인 ESS 전환…북미 생산능력 100GWh 넘어
ESS 확대는 EV 부진에서 시작됐다. 중국을 제외한 EV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3사 점유율은 2023년 1~9월 48.9%에서 올해 같은 기간 26.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CATL은 점유율을 28.6%에서 34.6%로 늘렸다. 올해 1~9월 EV 배터리 출하는 삼성SDI가 34%, LG에너지솔루션이 5% 줄었다.

미국 EV 판매는 세액공제가 끝난 뒤 줄었다. 두 회사는 가동률이 떨어진 북미 EV 라인을 ESS용으로 돌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가동을 멈추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계획이 바뀌면서 보상금을 받았다. 삼성SDI는 GM과의 합작을 끝내고 GM이 보유한 지분 4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그 결과 내년 말 미국 ESS 생산능력은 삼성SDI 32GWh, LG에너지솔루션 70GWh 이상이 된다. 올해 상반기 북미 ESS 셀 출하는 76GWh로 83% 늘었다. 국내 2사의 북미 점유율은 14%에서 20%로 올랐다. 삼성SDI는 10월까지 ESS 60GWh 이상을 수주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는 약 160GWh다.

ESS 수요처는 데이터센터로 넓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GII는 데이터센터용 ESS 배터리 출하가 2025년 약 12GWh에서 2027년 61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MPC 4.1조 의존···中 셀과 가격차 10달러
기업별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삼성SDI 1조5739억원(+154%), LG에너지솔루션 3조8140억원(+279%)이다. 이 가운데 AMPC는 삼성SDI 1조1400억원, LG에너지솔루션 2조9600억원이다.

미국 정부는 관세와 세액공제 요건으로 중국산을 밀어내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 3.4%, 301조 관세 25%, 신규 301조 관세 12.5%를 합쳐 40.9%의 관세가 붙는다. 세액공제는 금지외국기관(PFE)이 아닌 곳에서 조달한 부품 비중이 기준을 넘어야 받을 수 있다. 이 기준은 2026년 60%에서 2030년 85%로 높아진다.

관세를 매겨도 가격 차이는 작다. 중국산 LFP 셀은 kWh당 63달러로, 관세를 더한 미국 도착가격은 약 89달러다. 미국산은 원가 100달러에서 AMPC를 빼고 공제액의 40%를 고객에게 돌려주면 79달러다. 중국산 셀 가격이 10% 내리면 도착가격은 약 80달러로 미국산과 비슷해진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12월 24일까지 중국산 계통장비 규제 세부 규정을 정한다. 블룸버그NEF(BNEF)는 글로벌 ESS 설치량 증가율이 올해 74%(535GWh)에서 내년 19%(638GWh)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FP 양극재 3.5만톤 부족…소재 이익은 하반기
소재 업체에는 ESS용 LFP 양극재 수요가 늘어난다. 국내 셀 3사의 내년 말 북미 ESS 생산능력 110GWh를 기준으로 하면 LFP 양극재 필요량은 연간 약 20만톤이다. 엘앤에프(6만톤)와 포스코퓨처엠(10.5만톤)의 최대 생산능력을 합쳐도 16.5만톤으로 약 3.5만톤이 모자란다. 엘앤에프는 3일 LG에너지솔루션과 2028~2031년 LFP 양극재 공급 계약(1조350억원)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소재 4사 영업이익은 올해 1496억원에서 내년 607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리튬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판매가 하락이 남아 있다.

결국 미국 현지 생산능력과 비중국산 LFP 소재 조달망을 함께 갖춘 업체라야 AMPC에 기댄 이익을 가격 경쟁력으로 바꿀 수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ESS 중심의 이익 성장이 내년 수주와 현지 생산으로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간선거 이후에도 대통령 거부권 등으로 입법 변화가 제한될 수 있어 선거 결과와 규정 집행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소재 업체 이익은 내년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