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평균 생존 기간 2.8년⸱⸱⸱3명 중 1명 '1년 내 폐업'
신세린 기자
| 2025-03-26 19:50:03
사업 유지율, 3년 차부터 한 자릿수로 감소···5년 넘기면 사업 안정권
[예결신문=신세린 기자] 국내 자영업 시장의 생존 주기와 관련, 창업 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종료하는 사례가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체 자영업자의 3분의 1 이상이 창업 후 1년이라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기지 못해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AI 세금신고 플랫폼 '쌤157'이 최근 5년간(2020~24년) 가입한 개인사업자 회원 100만명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8년에 불과했다. 이는 창업 이후 안정적인 수익 궤도에 오르기 전 대부분의 사업자가 중도 탈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창업 초기 단계의 폐업 집중 현상이다. 사업 지속 기간별 분석 결과 창업 후 1년 이내에 폐업을 결정하는 비중이 34.7%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꼴로 첫 회계연도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퇴출당한 셈이다.
연차별 폐업 추이를 살펴보면 ▲만 1년 22.0% ▲만 2년 13.3% 순으로, 전체 사업자의 약 70%가 창업 2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업률은 ▲만 3년(8.5%) ▲만 4년(5.8%) ▲만 5년(4.0%) 등으로, 창업 후 3년을 넘어서야 비로소 사업이 안정권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 경험과 생존의 상관관계…고연령층 생존 기간 길어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사업주의 사회적 경험과 자본력이 생존 기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업 유지 기간이 길어지는 강한 정비례 관계가 관찰됐다.
연령대별 평균 사업 유지 기간은 ▲20대 미만: 0.6년 ▲20대: 1.3년 ▲30대: 2.1년 ▲40대: 3.0년 ▲50대: 4.0년 ▲60대 이상: 5.6년 순이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1년 내외에 머무르며 시장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충분한 직장 경력이나 시장 경험 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 창업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오랜 사회적 네트워크와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청년층보다 3~4배 이상 긴 생존 기간을 기록했다. 다만 고연령층의 긴 생존 기간이 반드시 높은 수익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적자 경영 상태에서도 사업을 유지하는 측면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짧은 생존 주기가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노민선 연구위원은 자영업 생태계의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자영업 시장은 준비된 창업보다는 절박함에 내몰린 밀려나기식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특히 1년 내 폐업률이 35%에 육박한다는 것은 사전 상권 분석이나 재무 계획이 부실한 상태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비중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업 전 단계에서의 정교한 교육뿐만 아니라, 창업 이후의 경영 효율화가 필수적이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세무, 노무, 금융 관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실시간으로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비로소 자영업자들은 '경영 근육'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쌤157은 "자영업자의 폐업 비율이 창업 5년을 넘기면 5% 이하로 급감한다는 점은 초기 안정화 단계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성공적인 사업 유지를 위해서는 단순한 노동력 투입을 넘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정교한 재무 관리가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 예결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