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AI 중심 반등···한국 반도체 '호재', 경기민감주 '온도차'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 2026-08-26 18:28:26
7월 중국·홍콩향 ICT 수출 220억1000만달러 기록···반도체 수출 246% 폭증
내수·재정지출 회복 지연 속 석유화학·철강·기계 등 전통 업종 영향은 제한적
[예결신문=김용대 칼럼니스트] 중국 증시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정부계 자금 유입에 힘입어 반등 신호를 나타내는 가운데 상승 축이 인공지능(AI)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AI 투자와 기술주 회복은 한국의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내수 회복 지연으로 석유화학, 철강, 일반기계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의 온기 확산은 제한되는 모양새다.
채권·부동산 자금 주식 이동…AI 기술주 중심으로 이익 전망 개선
26일 한국은행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7월 조정을 거치며 내부 자금 구조가 재편됐다. 신용거래 레버리지 부담이 낮아진 후 인민은행의 매입형 역RP가 순공급으로 전환했고 정부계 자금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이어졌다. 채권 기대수익률 하락과 부동산 대비 주식 상대강도 상승이 맞물리며 부동산과 채권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조건이 형성됐다.
기업 실적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 중국 A주에서 2026년 순이익 전망 상향 종목 비율은 5월 52%에서 80% 수준까지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전자, 전력설비, 신재생에너지의 이익 전망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자와 통신 업종의 신용융자 잔고가 고점 대비 각각 23%, 26% 줄어드는 등 수급 구조도 한층 안정됐다.
대중 반도체 수출 폭증…중간재 수요 견인
중국 AI 기업의 실적 개선은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증가로 직접 연결되고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자부품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와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SSD)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7월 ICT 수출은 53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0.6% 증가했고 이 중 반도체 수출은 410억2000만달러로 178.8% 늘었다. 특히 중국 및 홍콩향 ICT 수출은 220억1000만달러로 194.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9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46.0% 급증했다. 대중국 전체 수출 역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증시 반등을 중국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중국의 2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4.3%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정부 기금과 공공재정 지출 증가율도 둔화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신규 부양책 대신 이미 편성된 예산 집행에 주력하고 있어 비AI 업종을 이끌 정책 동력은 부족한 상태다.
비AI 경기 회복은 한계…산업별 온도차 지속
금융시장에서도 중국 변수의 영향은 남아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중국 통화정책 완화가 수직적 무역통합 경로를 통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을 늘리고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산가격 경로를 통해 국내 금리를 낮추고 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민은행의 유동성 순공급과 중국 증시 안정이 지속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위험선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유동성이 실제 중국 기업투자와 수요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전제다.
결국 국내 경제가 확인해야 할 점은 '중국 AI 기업의 이익 상향이 실제 설비투자로 이어지는지'와 '지방정부 채권 발행과 재정집행이 비AI 수요까지 끌어올리는지'가 핵심이다. 전자가 먼저 확인되면 한국 반도체와 ICT 수출이 가장 빠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후자가 동반돼야 화학·철강·기계 등 대중 경기민감 업종까지 회복 범위가 넓어진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신호는 전면적인 경기회복보다 AI와 유동성을 중심으로 한 선택적 회복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또한 배터리, 태양광,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가능성도 있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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