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경제] 7월 부산 금융기관 수신 한달 새 23조 급감···대기업 연체율 전국의 3.7배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10-01 09:13:17

예금은행 수신 22.6조 감소···기업자유예금 14.8조↓
기업대출 1.2조 증가···비은행 대기업대출만 1.1조 늘어
제조업 생산 13.2% 증가에도 수출 6.0%···건축착공 50.3% 감소
부산지역 금융기관 수신이 7월 한 달 새 22조991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 여신은 1조2853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연체율은 0.7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고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34%로 전국 0.36%의 3.7배 수준까지 벌어졌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부산지역 금융기관 수신이 7월 한 달 새 22조991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 여신은 1조2853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연체율은 0.7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고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34%로 전국 0.36%의 3.7배 수준까지 벌어졌다. 제조업 생산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수출과 소비, 투자 지표는 둔화했다.

1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부산지역 경제동향 2026년 9월호'에 따르면 7월 말 부산지역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236조9283억원으로 전월보다 22조9914억원, 8.8% 감소했다. 감소분 대부분은 예금은행에서 발생했다. 예금은행 수신은 22조5792억원 줄었고 비은행금융기관 수신도 4122억원 감소했다.

기업자유예금 급감…예대율 113.5%
예금은행 수신 감소는 요구불예금과 기업자유예금에 집중됐다. 요구불예금은 12조4570억원, 기업자유예금은 14조8576억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5조2250억원 늘었다.

수신 변동폭은 최근 석 달간 컸다. 전체 금융기관 수신은 5월 21조1774억원 증가한 뒤 6월 1조3853억원, 7월 22조9914억원 감소했다. 기업자유예금은 5월 19조8903억원 증가했지만 6월 12조413억원, 7월 14조8576억원 각각 줄어 3개월 합산 7조86억원 순감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지역 소재 기관의 증권·파생상품시장 관련 자금 유출과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을 수신 감소 배경으로 설명했다. 수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예금은행 예대율은 6월 100%에서 7월 113.5%로 13.5%포인트 상승했다.

7월 부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1조2853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6월 4136억원 감소에서 7월 1조1647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1조361억원, 중소기업대출이 1286억원 늘었다.

출처: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지역 경제동향 2026년 9월호' 자료 재구성

특히 비은행금융기관 대기업대출이 1조952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금은행 대기업대출은 591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3394억원 증가해 전월 4537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30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7월 말 부산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0.76%로 전국 0.63%보다 0.13%포인트 높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5%,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각각 전월보다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34%로 전국 0.36%의 약 3.7배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90%로 전국 0.91%와 비슷했다.

생산은 늘었지만 수출·투자는 둔화
실물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내수 사이의 온도차가 나타났다. 7월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해 전국 3.9%를 웃돌았다. 기타운송장비가 117.9%, 1차금속이 98.9% 증가한 반면 전자부품은 35.9%, 섬유제품은 24.9% 감소했다.

수출은 13억8900만달러로 6.0% 증가했지만 전국 증가율 63.0%에는 크게 못 미쳤다. 기계류 수출은 8.0% 줄었고 이 가운데 수송기계는 30.7%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도 약했다. 실질 카드사용액은 0.3% 감소했고 건축착공면적은 50.3% 줄었다. 미분양주택은 8379호로 지난해 같은 달 5573호보다 50.4% 증가했다. 8월 고용률은 58.8%로 전국 63.3%보다 4.5%포인트 낮았다.

부산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금융 외형 일부가 개선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신 급감과 대기업 중심 대출 증가,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모습이다. 실물에서도 생산 증가가 수출과 소비, 투자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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