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은행, 이자이익 9% 늘고도 순익 8.1% 감소···손익구조 따라 '희비'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2026-09-08 15:38:34

별도 순익 7조7227억···국민·우리 6666억↓
수수료이익도 24.9% 증가···금융상품·영업외손익 등이 실적 갈라
신한·광주·제주 순익 증가···부산·전북은 두 자릿수 감소
국내 9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자이익이 일제히 증가했지만 합산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도 늘었으나 일부 은행의 금융상품 관련 이익 감소와 기타영업·영업외손익 악화, 관리비 증가 등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국내 9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순이자이익이 일제히 증가했지만 합산 당기순이익은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도 늘었으나 일부 은행의 금융상품 관련 이익 감소와 기타영업·영업외손익 악화, 관리비 증가 등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자·수수료 부문의 성장과 최종 이익 사이에 차이가 나타난 가운데 은행별 손익구조에 따라 실적 방향도 갈렸다.

8일 예결신문이 국민·우리·신한·하나·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7조7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4079억원보다 6852억원 줄었다. 비교 수치는 각 은행 별도재무제표의 1~6월 누적 실적으로 통일했다. 금융지주 연결실적이나 은행의 연결 기준 순이익과는 구분된다.

이자·수수료이익 동반 증가…순익 감소는 국민·우리에 집중
9개 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7조8979억원에서 올해 19조5120억원으로 1조6141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9.0%다. 순수수료이익도 2조628억원에서 2조5760억원으로 24.9% 증가했다. 두 항목의 합산 증가액은 2조1273억원에 달했다.

순이자이익은 하나은행이 15.5% 늘어 9곳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제주은행 13.0%, 신한은행 10.8%, 경남은행 10.6%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은행도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신한·광주·제주은행 3곳이었다. 국민·우리·하나·부산·경남·전북은행은 감소했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2조2272억원에서 1조7550억원으로 4722억원 줄었고 우리은행은 1조5571억원에서 1조3627억원으로 1944억원 감소했다. 두 은행의 감소액 6666억원은 다른 은행의 증감을 모두 반영한 9곳의 순이익 순감소액의 97.3%에 해당한다.

이자이익 증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차이는 이자 부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금융상품 관련 손익과 비용, 영업외손익, 법인세 등 순이익에 이르는 다른 항목의 변화가 동시에 작용했다.

국민은 금융상품·영업외손익 악화…하나는 영업익 늘고도 순익 감소
국민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296억원, 순수수료이익이 1886억원 증가했다. 반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순손익은 5768억원에서 968억원으로 4800억원 줄었다. 영업외손실도 262억원에서 4016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용손실비용은 5155억원에서 285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1.2% 줄었다. 충당금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다른 손익 항목의 악화가 나타난 셈이다.

우리은행은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각각 2678억원, 1296억원 늘었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익이 1450억원 이익에서 6643억원 손실로 바뀌었다. 해당 항목의 전년 대비 악화 폭은 8093억원이다. 신용손실비용도 3657억원에서 4113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9127억원에서 1조6452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율은 12.5%였다.

하나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엇갈렸다. 순이자이익이 5674억원 증가했지만 순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손익은 3644억원 줄었다. 신용손실비용과 일반관리비도 각각 741억원, 1192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6252억원으로 전년보다 18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후 영업외손익이 367억원 악화하고 법인세비용이 604억원 늘면서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조127억원에서 1조9345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영업 단계에서 확보한 이익 증가분보다 영업외손익과 세금의 변동 폭이 컸다.

신한은행은 순이자이익이 4213억원 증가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이 234억원 감소했다. 일반관리비는 834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22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9742억원에서 2조879억원으로 5.8% 늘어 비교 대상 9곳 가운데 가장 많았다.

표: 각사 실적보고서

지방은행도 엇갈린 실적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357억원에서 1991억원으로 15.5% 줄었다. 순이자이익이 230억원 늘고 신용손실비용이 205억원 감소했으나 일반관리비는 353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76억원에서 2645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신용손실비용 감소가 최종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북은행은 순이익이 920억원에서 735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순이자이익 증가액은 199억원이었지만 일반관리비 증가액은 258억원이었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익도 177억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별도 표시된 환입을 차감한 신용손실 순비용은 654억원에서 710억원으로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어 사실상 제자리였다. 순이자이익은 536억원 증가했지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관련 손익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관련 손익은 각각 176억원, 375억원 감소했다. 신용손실비용은 124억원 줄었다.

광주은행은 순이자이익이 214억원 늘고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200억원 감소했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관련 손익은 238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1457억원에서 1460억원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주은행은 순이자이익이 102억원 증가하고 신용손실비용이 42억원 줄었다. 일반관리비가 66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에서 59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81억원에서 90억원으로 11.4% 늘었다. 지방은행 5곳에서도 이자이익 증가는 공통적이었지만 금융상품 손익과 비용 변동이 겹치면서 순이익 증감률은 전북은행의 -20.1%부터 제주은행의 +11.4%까지 벌어졌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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