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찍고 유럽으로···K-방공, 500조 거대 시장 문 열었다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6-17 15:21:25

LIG D&A·라인메탈 전략적 협력 발표···초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다층 방공망 현지화 구축 추진
러시아 영공 침범에 뒤늦은 방방망 재건···미국 공급 한계 속 한국 방산 3총사 수혜 기대
냉전 이후 방공 체계 도입에 소홀했던 유럽 전역이 러시아의 지속적인 영공 침범 행위로 방공망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입증한 국내 방공 산업이 이번에는 유럽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냉전 이후 방공 체계 도입에 소홀했던 유럽 전역이 러시아의 지속적인 영공 침범 행위로 방공망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입증한 국내 방공 산업이 이번에는 유럽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인 LIG D&A가 독일의 글로벌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다층 방공 체계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단기적으로 라인메탈이 과반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초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유럽 현지 맞춤형 턴키 솔루션 개발
이번 협력은 라인메탈의 초단거리 방공(VSHORAD) 역량에 LIG D&A의 중·장거리 방공 미사일(MRAD/LRAD) 체계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IG D&A의 중·장거리 체계는 유럽 내에서 현지화와 개량, 마케팅이 추진되며, 단거리 방공(SHORAD) 영역에서는 양사가 새로운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라인메탈은 기존 지상 체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방공 미사일 분야로 넓힐 수 있게 됐고 LIG D&A는 진입장벽이 까다로운 유럽 시장 공략의 강력한 발판을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IAMD) 체계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유럽 연합의 공동 조달 및 현지 생산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익현 LIG D&A 대표이사 사장은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유럽 방공 미사일 시장을 아우르는 지상 기반 방공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부터 현지 생산까지 지속 가능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싱크탱크 킬(Kiel)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유럽 내 전략적 요충지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방공 포대 수는 총 89개로 추산된다. 이를 전체 조달 비용으로 환산하면 3000억 유로, 우리 돈 약 500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공급 부족 겪는 미국산 패트리엇…대안으로 떠오른 K-방공
현재 유럽 내에 구축된 방공 포대는 40여개 수준으로, 최소 50개 포대의 추가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포대당 단가를 1조5000억원, 요격 미사일 발당 단가를 60억원으로 계산할 경우 유럽 내에서만 최대 160조원(포대 70조원, 요격탄 90조원) 규모의 신규 조달 시장이 열리게 된다. 

미국 안보전략연구소(CSIS)는 러시아가 매년 800~1000발의 탄도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미사일 1발당 2발의 요격탄을 대응 배치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2000발, 금액으로는 매년 약 12조원 규모의 요격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유럽 현지에는 미국산 패트리엇(Patriot)을 비롯해 프랑스의 SAMP/T, 독일의 IRIS-T 등 다양한 방공 체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상위 체계는 패트리엇과 SAMP/T 계열 등으로 제한적이다.

최근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미국산 체계는 재고 소진과 납기 불확실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프랑스의 SAMP/T NG는 초기 전력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유럽 각국이 추가적인 중·장거리 방공 옵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출처: SIPRI, Kiel Institute, CSIS, 라인메탈, 유진투자증권 자료 재구성

한화그룹도 가세…유럽 영공 방위망 리포지셔닝 본격화
LIG D&A의 합작법인 추진 소식과 맞물려 별도의 루트로 유럽 시장을 두드려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스위스, 독일 등을 대상으로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L-SAM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독일 방산 기업 딜 디펜스(Diehl Defense)의 방공 체계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통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럽 다층 방공망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약 16조원의 누적 매출과 연평균 1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연간 2000발 규모로 예상되는 러시아 탄도탄 요격 미사일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가져온다면 요격탄 판매로만 매년 1조2000억원의 매출액과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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