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퇴출에 유통가 대격변···이마트·롯데쇼핑, 매출 1.5조 수혜 전망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 2026-07-06 14:51:04
홈플러스 매출 최대 30% 흡수 시 양사 합산 영업익 3600억 증가 효과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홈플러스의 퇴장이 유통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메가톤급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파산 및 점포 매각 수순이 현실화되자 오프라인 할인점 산업이 이마트와 롯데쇼핑 양강 구도로 전격 재편되는 모양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법정관리 폐지 사태는 개별 기업의 부실을 넘어 오프라인 할인점 전반의 상권 재분배와 기존 사업자들의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영위하던 거대한 생활권 기반 소비 수요가 경쟁사로 흡수되면서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직접적인 반사 수혜를 누릴 궤도에 올랐다.
M&A 무산이 부른 폐지 수순…4.8조 거대 상권 공백 발생
서울회생법원은 지난해 3월 개시 신청 이후 1년 4개월간 끌어온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전격 폐지했다. 인수합병(M&A)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홈플러스 측이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 역시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법원의 엄격한 판단이 작용했다.
법원은 2000억원 규모의 필수 운영자금 확보 실패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과의 자금조달 합의 불발, 자산 매각을 통한 정상화 가능성 부재 등을 폐지 이유로 적시했다. 앞으로 10여일 남은 시한 내에 운영자금을 극적으로 조달해 즉시항고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모든 자산을 매각해 채무를 변제하는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유통업계가 이번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홈플러스의 거대한 시장점유율 공백 때문이다. 지난 회기(FY2025) 홈플러스의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5조796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지난 5월 하림그룹에 1206억원에 매각 완료된 준대규모점포(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약 1조원 추산)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대형마트 부문 매출만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롯데쇼핑 기존점 성장률 '날개'…매출총이익률(GPM) 동반 상승 기대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홈플러스 마트 부문 매출의 30%가 경쟁사로 이동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합산 1.4조~1.5조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게 된다. 대형마트 특유의 고정비 부담을 고려해 공헌이익률을 25%로 산정하면 양사의 영업이익은 총 36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양강 업체의 장기 이익 추정치를 단숨에 24% 상회하는 대규모 실적 개선 요인이다.
단순한 매출 흡수를 넘어 유통 생태계 내 주도권이 기존 대형 사업자들에게 완전히 쏠리는 '구매 협상력(Buying Power) 제고' 효과도 필연적이다. 3파전 구조가 깨지고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독과점적 지위가 공고해지면 글로벌 제조사들을 상대로 한 납품단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과거 양사가 통합 구매를 통해 매출총이익률(GPM)을 크게 개선했던 사례에 비춰 볼 때 이번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은 살아남은 대형마트들의 마진율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규제 완화 목소리 커진다…"전통시장 보호보다 온·오프라인 형평성 중요"
홈플러스의 몰락은 지난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이후 오프라인 대형 유통 채널을 옥죄어 온 규제 중심 정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지배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에 가해진 의무휴업 및 새벽배송 제한 등의 영업 규제는 오프라인 유통 산업 전반의 효율성 저하와 경쟁력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통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 온라인 새벽배송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변화가 가속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제는 대형 유통업체가 전통시장 상권을 침해한다는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고사 위기에 처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온라인 간 규제 형평성을 확보해 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할 시점이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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