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완화해 연구개발 역량 중심 선별···신청 과제 전년 대비 2.7배 폭증
제조·모빌리티 넘어 바이오·방산우주 등 미래 신산업 전환 가속화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지역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자금 규모는 향후 2년간 2800억원이며 지원 대상은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R&D)' 사업의 신규 과제로 총 306개에 달한다.
7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지역 내 고용과 매출 비중이 높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기술혁신과 협업 생태계를 동시에 구축해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형적 규모보다 내실 있는 연구 역량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신청 문턱을 대폭 낮추는 등 제도적 변화를 꾀했다.
매출 족쇄 풀고 기술 집약도 중심 선별…R&D 역량 강화에 초점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기업의 신청 기준을 기존 '연 매출 100억원 이상'에서 '연구개발 투자 비율 5% 이상'인 기업까지 확대한 점이다. 이는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의지를 갖춘 유망 기업들에게 참여 기회를 부여해 지역 혁신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제도 개선의 효과로 올해 신청 과제 수는 총 738개에 달해 전년 대비 약 2.7배 증가하는 등 지역 기업들의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최종 선정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질적 성장이 돋보인다. 바이오 분야를 제외한 선정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 집약도는 11.7%를 기록했으며, 바이오 분야는 무려 407.9%에 달하는 고집약적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기술 분야별 표준점수 도입 등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적용해 역량 있는 기업을 엄선했다. 선정된 과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주력산업 생태계 구축(157개)'과 개별 기업의 성장을 돕는 '지역기업 역량 강화(149개)'로 나뉘어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전통 제조에서 미래 신산업으로…지역 주력산업의 체질 개선
지역별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으로의 전환도 본격화된다. 신청 분야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 기반 산업인 제조(25.9%)와 모빌리티(24.0%) 비중이 높았으나, 바이오(22.6%)와 에너지(20.7%) 분야의 추격도 거셌다.
특히 방산우주(5.4%)와 콘텐츠(1.8%) 분야의 기술개발 수요가 새롭게 확인되며 지역 경제의 축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선정 과제들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기술들이 주를 이뤘다. 경북 지역에서 추진되는 '엣지 AI 비전 검사 모듈'은 기존 평면 기반 기술의 한계를 넘어 플렉서블 전자부품 생산 라인에 대응한다.
충북의 '디지털 PCR 기반 비침습적 종양 진단 시스템'은 침습적 검사 방식의 부작용을 줄이는 혁신적인 의료 기술로 꼽힌다. 또한 부산의 '티타늄 적층-CFRP 하이브리드 고압 수소 저장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경량화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 지역 산업의 고도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평가 도입과 혁신바우처 연계…기업 친화적 지원 인프라 구축
중기부는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와 연계 지원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의 대면 평가 방식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해 지역 기업들이 평가를 위해 원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이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정부 사업 참여에 제약을 받았던 비수도권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안정적인 연구 수행을 위한 인력 지원책도 병행된다. 기술 인력 채용을 돕는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과 이번 R&D 사업을 연계해 기업이 인건비 걱정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력 채용과 인프라 구축을 통합 지원해 연구 성과가 실제 상용화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비수도권 중소기업의 기술적 자립도를 높이고, 지역 주력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공고히 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정책과 관계자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기술력과 의지만 있다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며 "이번 조치로 신청 과제가 전년보다 2.7배 늘어나는 등 지역 현장의 기술 개발 열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결신문 /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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