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한화에어로 등 주요 기업 수주잔고 대비 잠재수주 압도적
지정학적 리스크 속 가성비와 실전 성능 무기로 글로벌 시장 선점
[예결신문=김민준 기자] 2026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약 377억 달러(약 56.6조원)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작년 대비 약 3.7배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이자 러-우 전쟁 이전 평시 수출액과 비교하면 약 1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럽의 재무장 흐름과 중동의 방공 수요가 결합하며 K-방산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글로벌 안보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격상됐다.
중동·유럽 시장의 전략적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방산의 성장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특히 올해는 유럽 시장 내 루마니아의 대규모 전차 도입 사업과 중동의 M-SAM2(천궁-II) 추가 도입 등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중동 전쟁을 통해 실전성이 입증된 가성비 중심의 한국형 방공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신규 국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라크의 노후 기갑 차량 교체 사업(9조원)과 루마니아의 K2 전차 도입 사업(11.2조원)에서 공급 업체 선정이 유력해지며, 잠재수주 규모가 기존 수주잔고의 220.5%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갑차 교체 수요 1300대(약 10조원)를 정조준하며 중동 시장 내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
북미 시장 진입, 공급망 락인(Lock-in) 효과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진입 장벽이 높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7월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시제품 계약 체결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KAI) 또한 216대 규모의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 본입찰을 준비하며 북미 수출 영토 확장을 가시화했다.
이러한 수주 확대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한다. 방위산업의 특성상 한 번 무기 체계를 도입하면 향후 수십 년간 유지보수(MRO)와 부품 공급이 수반되는 '락인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국내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로, 향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채우석 한국방산학회 이사장은 "2026년은 K-방산이 양적 팽창을 질적 승리로 전환해야 하는 분수령"이라며 "방위산업의 위상을 단순한 무기 제조업을 넘어 국가의 경제안보와 외교력을 동시에 견인하는 ‘국가 전략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섹터의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구조적 성장을 앞둔 매수 적기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국방비 증액 기조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의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서재호 DB증권 애널리스트는 K-방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종전 여부와 별개로 경쟁력을 입증한 K-방산의 수주 파이프라인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변한 것은 기업 가치(Valuation)일 뿐, 국방비 증액 기조와 실적·수주의 동시 성장 구간이라는 본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방산 특유의 장기 먹거리 구조를 고려할 때 현시점의 수주 확대는 향후 수십 년의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결신문 / 김민준 기자 livek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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