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유가 90달러·고용 쇼크 겹쳤다⸱⸱⸱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한국 경제 정조준

김용대 칼럼니스트 / 2026-03-07 19:09:25
브렌트유 92.69달러·WTI 90.90달러 돌파⸱⸱⸱1983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 기록
미국 2월 비농업 일자리 9만2000개 급감⸱⸱⸱'고물가·저성장' 우려 시장 잠식
한국 경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3중고⸱⸱⸱실물 전이 경로 차단에 정책 역량 집중
7일 새벽 뉴욕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과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 지표가 결합하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했으며 S&P500 지수(-1.33%)와 나스닥 지수(-1.59%)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유가를 단순 원자재 가격이 아닌 물가와 금리, 기업 이익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이 장치로 인식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모습이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김용대 위원] 7일 새벽 뉴욕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과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고용 지표가 결합하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했으며 S&P500 지수(-1.33%)와 나스닥 지수(-1.59%)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유가를 단순 원자재 가격이 아닌 물가와 금리, 기업 이익을 동시에 압박하는 전이 장치로 인식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8.52% 오른 92.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의 주간 상승률은 35.63%에 달해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 공급의 핵심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공급 경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 고용 시장 냉각과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에 더해 미국의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은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를 확산시켰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2000개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인 5만9000개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 또한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해 노동 시장의 약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문제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임금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8%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이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시장은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식어가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거두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전이⸱⸱⸱환율 1481.60원, 국고채 금리 반등
미국발 쇼크는 국내 외환 및 채권 시장으로 즉각 전이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9원으로 출발해 장중 1480원대를 넘나들더니 최종 1481.60원에 마감했다. 전날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했음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진 결과다. 채권 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3.230%로 다시 오르며 시중 금리 상승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가 변동성보다 위험한 신호는 환율과 금리라는 금융 조건이 긴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을 통해 국내 제조 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국고채 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과 기업의 조달 비용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항공, 해운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영업 이익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는 곧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출처: 한국거래소(KRX), 미국 노동부(BLS), 서울외국환중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구조적 위기로 진입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태는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한국은 수입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물량의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최근 전쟁 할증료 성격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급증하면서 해상 물류비는 이미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선박 운항 경로 재편에 따른 운송 기간 연장은 공급망 전반의 효율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곧 국내 물가 상승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경상수지와 소비 심리를 동시에 압박한다. 수입액 증가로 인한 무역 적자 확대는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수입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이날 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기 둔화와 결합하는 위험한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충격이 실물 경제의 생태계를 얼마나 훼손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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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자체 예산 결산 등의 재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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