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영업이익률 24.9%···컬리는 첫 영업흑자에도 순손실 지속
[예결신문=김용대 칼럼니스트] 스타트업 시장의 평가 기준이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외형 성장보다 실제 수익 창출력과 비용 통제력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면서다.
15일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THE VC)'가 2025년 재무 데이터 약 3500개 기업분을 업데이트해 분석한 결과 2023년 이후 투자를 유치한 누적 투자금 500억원 이상 AI 스타트업 27곳 중 영업흑자를 낸 기업은 몰로코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적자였다. 특히 리벨리온은 작년 매출 320억원, 영업손실 1209억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중 유일한 1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AI, 큰돈 몰렸지만…흑자는 드물었다
몰로코는 예외였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으로 202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급여와 주식보상비용이 함께 늘어난 점을 보면, 마케팅 확대보다 AI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중심의 성장 전략이 유지된 것으로 읽힌다. 실제 주식보상비용은 2023년 23억원에서 작년 1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흑자 전환이라도 내용은 제각각이었다. 제네시스랩은 작년 매출이 52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늘어난 동시에 판관비를 70억원에서 46억원으로 줄여 영업손실 52억원에서 영업이익 5억원으로 돌아섰다.
반면 피처링은 비용이 늘었는데도 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흑자라는 결과만 같을 뿐, 매출 확대형과 비용 절감형은 지속 가능성의 무게가 달랐다.
이커머스는 당근마켓이 선두…컬리는 과제 남겨
이커머스에서는 당근마켓이 가장 두드러졌다. 당근마켓은 작년 매출액 2690억원, 영업이익 671억원, 영업이익률 24.9%를 기록해 매출 100억원 이상 소비재 이커머스 스타트업 가운데 수익성 1위에 올랐다. 중고거래를 넘어 구인·부동산·중고차 등 생활 밀착형 광고 상품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컬리는 첫 연간 영업흑자를 냈지만 재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려웠다. 컬리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 2조3596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고작 0.3%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별도 기준 104억원 적자였다. 금융비용이 265억원으로 여전히 큰 점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레브잇과 스타일씨코퍼레이션은 흑자 전환의 결이 달랐다. 레브잇은 매출이 줄었는데도 기타 비용과 지급수수료 축소 효과로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스타일씨코퍼레이션은 매출이 6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늘고 매출총이익률도 17.4%에서 37.0%로 뛰며 성장형 흑자 전환을 이뤘다.
더블유컨셉코리아는 반대로 매출 정체 속 판관비가 급증하며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 재무지표가 보여준 반전
이번 데이터는 별도재무 기준이다. 종속회사와 관계회사 실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무신사는 작년 영업이익 1458억원, 영업이익률 10.8%를 냈지만 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화로 장부상 이자비용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별도 기준 영업적자에도 지분법손익 2701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 2110억원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순이익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다.
한편,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더욱 좁아졌다. 1분기 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한 2조1784억원을 기록했으나, 투자 건수는 오히려 17.4% 감소했다. 자본이 특정 우량 기업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AI 분야 투자 비중이 45%를 넘어선 상황에서 향후 스타트업 시장 경쟁력은 성장률보다 손익의 질, 그리고 그 손익이 어떤 구조에서 나왔는지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예결신문 / 김용대 칼럼니스트 yong660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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