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심층분석] ㊤ 반도체 주도 수출 호조세 지속⸱⸱⸱건설투자 위축에 전산업 생산 감소

신하연 기자

beliga23@naver.com | 2026-03-23 19:40:40

반도체·컴퓨터 중심 ICT 품목 수출 160% 폭발적 성장
건설기성 11% 이상 급감⸱⸱⸱생산 지표 하락 및 내수 회복 제약
보건복지업 중심 고용 증가세 속 건설업 취업자 한 달 새 3만2000명 감소
올해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실물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건설 부문에는 냉기가 감돌고 있다. (일러스트=AI)

[예결신문=신하연 기자] 올해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7% 증가하며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61%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컴퓨터 부문 역시 222% 급증,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35억4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9.0%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대외 교역 여건이 크게 개선됐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수출 호조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연결됐다. 지난 1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며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15.3% 증가한 수치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계류 수입이 전년 대비 26.6% 증가한 점 역시 향후 설비투자의 추가적인 확대를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제조업 전반의 활력으로 확산돼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 부진이 불러온 전산업 생산의 하방 압력
다만 실물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건설 부문에는 냉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광공업 생산이 1.9% 줄어든 가운데 특히 건설업 기성액이 건축 공사의 급격한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3%나 급감하며 전체 생산 지표를 끌어내렸다.

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35.8% 증가하며 향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현재 시점의 건설 경기 침체는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 기성액의 급감은 민간 주택 건설 현장의 부진과 토목 공사의 일시적 공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히 건설 산업 내부의 문제를 넘어 자재 산업과 운송업 등 후방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타격을 줄 위험이 크다.

수출 대기업과 첨단 산업 위주로 경기 회복세가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민 경제와 밀접한 건설 현장의 부진이 전체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건설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책적 대응과 더불어 지역별 건설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집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출처=한국데이터처

업종별 고용 양극화와 건설 취업자 이탈 현상
고용 시장에서도 산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1.8%를 기록,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건복지업과 서비스업이 고용 성장을 주도한 반면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위축세가 이어지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4.0%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나 취약 부문의 고용 애로는 여전한 과제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의 감소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2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8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한 수치이나 직전월인 1월(190만1000명)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3만2000명이나 감소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12만5000명이 줄어드는 등 건설업 분야의 고용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건설 기성액 감소가 일자리 축소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위주의 고용 성장이 전체 수치를 떠받치고 있어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서도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투자 부진과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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