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업권 실적 부진 지속⸱⸱⸱자동차보험 및 손해율 상승에 발목
백도현 기자
| 2025-07-12 17:41:55
자동차보험 손익 77.8% 급감⸱장기보험 예실차 악화로 실적 부진 심화
K-ICS 변동성, 4분기 계리가정 변경 리스크 등 제도적 불확실성에 주가 정체
[예결신문=백도현 기자] 올 상반기 보험업종 지수는 24.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KOSPI 지수 상승률인 28%에 못미치는 수치다. 주가 상승 원인으로는 ▲보험부채 평가 제도인 K-ICS(신지급여력제도)의 변동성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 ▲장기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순자산 축소 우려 등이 꼽힌다.
특히 1분기 중 6.9% 하락했던 보험주들은 2분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언급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나, 삼성화재와 같이 배당 가시성이 높은 기업과 현대해상·한화생명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간의 가치평가 격차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2분기 합산 순이익 2조 1000억원... 보험 손익 전반적 악화
1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보험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삼성화재⸱한화생명)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결과로 시장 전망치를 4.7% 하회했다. 부문별로는 손해보험이 1조3000억원으로 14.6% 감소했고, 생명보험은 8200억원으로 10.7% 줄었다.
보험 손익의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손보 부문 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으며, 생보 부문 역시 1%의 역성장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상승, 일반보험의 대형 사고 손실, 생존담보 중심 보험의 예실차 악화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 CSM 성장 둔화와 4분기 계리가정 변경 리스크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직전 분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됐다. 상반기 누적 증가율은 5.1%로 작년보다 높았지만, 하반기 예정된 계리가정 변경으로 인해 4분기 대규모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계약 CSM 측면에서는 손해보험사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생명보험사는 3.9%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상품의 전환배수와 수익성 관리 역량이 기업별로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 자동차⸱일반보험 손익 72.8% 급감⸱⸱⸱제도적 보완 시급
자동차 및 일반보험 부문의 수익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8%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수익은 345억원으로 77.8% 줄었으며, 일반보험 수익은 산불 및 화재 손실 반영 영향으로 68.6% 감소한 566억원에 머물렀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지연과 사고율 둔화 정체로 인해 구조적인 실적 악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손익 안정화를 위해 자동차보험료 조정과 비급여 의료비 통제 등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 기업별 자본 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 분석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예실차와 손해율 관리 등에서 업계 내 가장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했다. 높은 K-ICS 비율과 안정적인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바탕으로 향후 배당 지속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현대해상은 낮은 K-ICS 비율로 인해 규제 변화에 따른 가치 개선 여력은 크지만, 배당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건강보장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로 보험 손익은 견조했으나 변액보험 관련 헤지 손실로 투자 손익이 약세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금리 하락에 민감한 종목 특성과 낮은 배당 여력, 하반기 계리가정 변경 리스크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업권은 단순한 규제 완화의 수혜를 기다리기보다 보험료 체계의 합리적 개선과 상품 수익성 제고 등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올해까지는 제도 변화에 적응하는 과도기가 지속될 것이며, 실질적인 손익 안정화와 배당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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